2017년 3월 기준 국회의원 보좌진 직급별·성별 인원 ⓒ여성신문
2017년 3월 기준 국회의원 보좌진 직급별·성별 인원 ⓒ여성신문

사건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실 근무

국회에도 ‘미투(Me Too)’가 시작된 가운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진이 국회의원실에서 폭로 하루 만에 면직 처리됐다.

앞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3년여 간 상사인 B보좌관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의 사무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파악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B보좌관은 20대 국회에선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에서 근무 중이었다. 채 의원은 미투 고발이 나온 다음날인 6일 즉각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

6일 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9대 국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 가해 당사자가 현재 저희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제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보좌진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제가 국회에 있었던 기간은 아주 짧지만 국회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와 폐쇄성은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글을 쓰기까지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고민이 필요했을지 충분히 공감하고 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발생했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논의해 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 성폭력 고발 직후 국회 내 성폭력이 다른 조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국회 미투는 늦은 셈이다. 성폭력이 빈번한 가장 큰 이유로 국회의원 보좌진의 성비 불균형이 꼽힌다. 특히 높은 급수에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직급에는 여성이 많다. 2017년 3월 기준 4급 보좌관의 경우 전체 592명이지만 이중 여성은 35명으로 5.91%에 불과하다. 9급 비서는 전체 304명으로 여성은 227명이며 74.6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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