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최근 한국사회를 강타한 가운데, 이주여성들도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상임대표 허오영숙)와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은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장에서 ‘이주여성들의 미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주민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그중 절반은 여성이다. 결혼, 노동, 유학, 관광 등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이주여성들은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사회의 거센 ‘미투’ 운동에도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왜 이주여성들은 드러낼 수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는 강혜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가 맡는다. 캄보디아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캇소파니씨는 ‘캄보디아 이주여성 노동자 성폭력 사례’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인 니감시리 스리준씨는 ‘태국 여성들의 마사지업소에서의 경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오혜진씨는 ‘이주여성에게 일어나는 친족성폭력: 필리핀 여성 사례’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는 레티마이투씨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공존’을,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활동가인 동애화씨는 ‘중국 유학생 성폭력 사례를 보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어 톡투미에서 활동 중인 이레샤씨와 신영숙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장,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현장경험을 통해서 본 이주여성들의 요구’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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