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 대통령 “‘미투’ 피해자에 경의… 성차별적인 사회구조 개선하겠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미투’ 피해자에 경의… 성차별적인 사회구조 개선하겠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03.04 18:12
  • 수정 2018-03-05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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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한국여성대회에 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보낸 축사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보낸 축사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대해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성폭력이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증언했다”며 “우리 사회 안의 성차별적인 구조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다시금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사회 곳곳에서 실질적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축사를 보내 “2차 피해와 불이익, 보복이 두려워 긴 시간 가슴 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낸 피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용기 있는 행동에 호응하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젠더폭력에는 한층 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은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와 의식 변화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한국여성대회 축사 전문이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여러분께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날을 기념해 열리는 한국여성대회가 올해로 34회를 맞았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한국 사회에서 의미 있는 날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 그리고 모든 여성운동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10회를 맞는 여성의 날이 올해는 여러모로 더욱 뜻깊은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여성의 날이 대한민국의 법정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우리 헌법의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me_too 운동과 함께 중요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110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과 연대가 세계 여성의 날로 이어진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에서 #me_too 운동의 확산이 가리키는 방향도 명확합니다. #me_too 운동은 우리 사회를 성평등과 여성인권이 실현되는 사회, 나아가 모두가 존엄한 사회로 나가자고 이끌고 있습니다. 아픈 현실을 드러내고, 공감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촛불시민의 한 사람이자 대통령으로서 사명감을 느낍니다.

2차 피해와 불이익, 보복이 두려워 긴 시간 가슴 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낸 피해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성폭력이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증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 안의 성차별적인 구조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약자에 대한 일상화된 차별과 억압의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사회 곳곳에서 실질적 성평등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에 호응하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젠더폭력에는 한층 더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여성들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은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와 의식 변화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성평등이 모든 평등의 출발입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도 성평등의 기반 위에서 가능합니다. 내 삶을 바꾸는 시작이 성평등입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현장을 지켜주신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면 여성들이 일터와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가 한 걸음 더 빨리 오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이 행복한 사회,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굳건한 연대의 손을 내밀며, 제34회 한국여성대회를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4일

대 통 령 문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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