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러제트 후손이 펜으로 그려내는 ‘멋진 여성들’
서프러제트 후손이 펜으로 그려내는 ‘멋진 여성들’
  • 박윤수 기자
  • 승인 2018.02.28 11:00
  • 수정 2018-03-05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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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멀린 팽크허스트의 후손

그림책 작가 케이트 팽크허스트

“어린이 책에 여성 드물어 충격”

여성 위인 담은 그림책 펴내

 

케이트 팽크허스트의 그림책 ‘세상을 바꾼 아주 멋진 여성들’(왼쪽)과 ‘역사를 만든 아주 멋진 여성들’의 표지. ⓒkatepankhurst.com
케이트 팽크허스트의 그림책 ‘세상을 바꾼 아주 멋진 여성들’(왼쪽)과 ‘역사를 만든 아주 멋진 여성들’의 표지. ⓒkatepankhurst.com

20세기 초 여성참정권 운동을 주도했던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딸들의 성평등 정신은 100년 후 후손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케이트 팽크허스트는 자신이 에멀린의 사촌의 후손이란 사실을 20대가 돼서야 알게 됐다. 하지만 에멀린이란 존재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고 작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16년 출간된 그의 그림책 『세상을 바꾼 아주 멋진 여성들』은 에멀린 팽크허스트를 비롯해 영국해협을 헤엄쳐 횡단한 거트루드 에이덜리, 대서양을 홀로 건넌 최초의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 과학자 마리 퀴리, 흑인 인권 운동가 로자 팍스 등 여성 위인 14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10만부 이상이 판매됐고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데 이어 2018년도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후보에도 올랐다.

“내가 아는 바로 5~9세 아이들 대상의 여성 위인전이 없는데 이런 책이 왜 진작에 나오지 않았을지 궁금했다”고 말하는 케이트에게도 이 책의 인기는 놀라웠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것이 부모들의 반응이다. 그는 “성평등이란 아이들과 이야기하기엔 다소 어려운 주제지만 더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여자 아이들이 맞이하게 될 차별과 도전이 있다”면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여러분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더 옵저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영국 그림책 베스트셀러 100위 중 대부분은 여성 캐릭터보다 영웅이나 악당, 강한 동물에 관한 책이다. 여성 캐릭터가 드물 뿐만 아니라 등장하더라도 수동적이거나 돌봄 역할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케이트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는 최근 두 번째 시리즈인 『역사를 만든 아주 멋진 여성들』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또 다른 서프러제트인 플로라 드러먼드를 비롯해 미국의 흑인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로마제국 점령군에게 대항했던 이케니족의 여왕 부디카 등 또 다른 여성 위인들을 다루고 있다. 그는 “성 고정관념을 깨고 멋진 업적을 이룩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여성들을 담았다”면서 “아이들에게 롤모델을 소개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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