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연재 웹툰에 조두순 사건 비유해 논란

“피해자와 그 가족 우롱” 비판 쏟아져 

 

만화가 윤서인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4만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에는 이틀 만인 25일 오전 10시 기준 14만9263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만화가 윤서인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4만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에는 이틀 만인 25일 오전 10시 기준 14만9263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만화가 윤서인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4만명을 넘어섰다. 윤서인은 지난 23일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을 빗대 현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듯한 만화를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3일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서인’이라는 만화가가 조두순 사건을 인용해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을 피해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의 아버지가 조두순을 집으로 초대해 피해자에게 직접 인사시키는 장면을 만화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난 것을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인 듯 하다”고 윤서인을 비판했다.

이어 “이는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피해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며 “이런 사람이 공적인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린다는 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다. 반드시 처벌하고 더 이상 공식적인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이틀 만인 25일 오전 10시 기준 14만9263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서인을 처벌해야 한다’는 등 약 10건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만화가 윤서인이 23일 한 온라인 매체에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을 빗대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듯한 만화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펜툰 캡처
만화가 윤서인이 23일 한 온라인 매체에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을 빗대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듯한 만화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펜툰 캡처

윤서인은 지난 23일 한 온라인매체에서 연재하는 ‘윤서인의 미펜툰’에 한 컷 만화를 올렸다. 공개된 만화에서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른 남성을 소개하며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려오셨다”라고 말한다. 소개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고, 뒷모습만 나온 딸은 벌벌 떠는 모습이다. 만화 아래에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문구가 달렸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문제를 ‘조두순의 피해자 집 방문’에 비유해 비판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미디어펜은 해당 만화를 삭제했다.

윤서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 맞고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악인으로 비유해 국민적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그린 만화였다”며 “앞으로는 좀 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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