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한국에 세 번째 메달

“모든 썰매 종목의 꿈 이뤄 기분 좋다”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피니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피니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스켈레톤 윤성빈(24)이 대한민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4차 주행에서 50초02를 기록해 1~4차 합계 3분20초5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1.63초)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린 기록이다. 윤성빈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 김지수는 합계 3분22초98로 선전했지만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윤성빈은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의 설움을 갚는 동시에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앞서 윤성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4차례 주행 합계 3분49초57을 기록해 16위에 머물렀다.

당시 윤성빈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가장 높은 16위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윤성빈은 4년간 치열하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해왔다.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으며 마침내 대망의 올림픽에서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윤성빈은 1차부터 4차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치뤘다. 그는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를 벌렸다. 1차 시기에 0.31초였던 2위와의 격차는 2차 시기 0.74초가 됐고, 3차 시기에 1.02초로 벌어지더니 마지막 4차 시기까지 끝낸 뒤에는 1.63초가 됐다. 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윤성빈은 경기를 마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차 런 가운데 좋은 런도, 마음에 들지 않는 런도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어느 트랙에서 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금메달은) 제 개인 목표이기도 하고, 모든 썰매 종목의 꿈이기도 했다. 그런 꿈을 먼저 기분 좋게 시작해서 좋다”며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봅슬레이도 아직 남았다. 기분 좋게 시작해서 (봅슬레이도) 잘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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