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들이 경영권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리산업(공조장치 부품), 에스엘(전조등 및 사시부품), 성우하이텍(차체부품), 평화 정공(도어모듈) 등 현대기아차 협력 부품회사들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2세대에서 3세대로 경영권 승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와 달리 이들 3세대 경영진들은 미국식 자본주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완성차와 부품회사의 관계를 갑을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완성차회사의 고통 분담 요구나 비용 떠넘기기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은 이유의 하나가 외부 부품회사들에 비용을 전가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매력적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점도 부품회사의 현대차 의존 탈피현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은 모두 자동차 관련 사업을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삼으면서 이와 관련해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향후, 국내에서 완성차사업은 현대차그룹 하고만 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깨질 수도 있다”고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는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