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 계주 예선에서 대역전극 펼쳐

넘어지는 사고에도 올림픽 신기록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등 쇼트트랙 여자 단체팀은 지난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해 숨 막히는 역전극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사진은 쇼트트랙 대표팀 첫 훈련이 실시된 지난 6일 오전 강원 강릉영동대학교 빙상장에서 남녀 대표팀이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등 쇼트트랙 여자 단체팀은 지난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해 숨 막히는 역전극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사진은 쇼트트랙 대표팀 첫 훈련이 실시된 지난 6일 오전 강원 강릉영동대학교 빙상장에서 남녀 대표팀이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한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은 숨 막히는 역전극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경기 초반 이유빈이 바통 터치를 하다 넘어지면서 한국은 최하위로 밀려났다. 다음 주자인 김예진은 이미 안쪽 코스에서 터치를 기다리며 돌고 있었기 때문에 이유빈과의 거리가 상당히 먼 상황이었다. 그 사이 캐나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들이 치고 나갔고 대한민국은 큰 격차로 밀려났다.

이때 이유빈 뒤에 붙어 코스를 돌고 있던 최민정이 빠르게 다가와 이유빈과 터치를 하며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최민정의 뒤를 이어 심석희와 김예진이 사력을 다해 달렸고 마침내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유빈이 9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더니 결국 심석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4분06초387을 기록하며 중국이 가지고 있던 기존 올림픽 기록(4분6초610)을 깼다. 이 기록은 중국이 예선 2조 경기에서 4분5초315를 기록하면서 다시 바뀌었다.

돌발상황에 대한 사전 연습과 최민정의 빠른 판단력,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이 이룬 쾌거였다.이날 여자 대표팀은 경기에서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이변을 연출해 전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NBC 해설위원 안톤 오노는 “쇼트트랙에서의 한국의 지배를 도저히 부인할 수 없다(undeniable)”고 극찬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던 순간은 다른 국가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이라며 “중국 대표팀은 넘어지지 않고 기록을 세웠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넘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기록을 세웠을까”라고 평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국이 넘어지는 사고에도 맹추격하며 1등을 했다. 거기에 올림픽 신기록은 덤이었다”면서 “1위의 순간 경기장이 환호성이 휩싸였고, 올림픽 신기록임을 아는 순간 또 한 번 환호성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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