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풀하트재단·어콜투맨, 남성 참여 독려 캠페인 전개

#IWILLSPEAKUP ‘나는 나서서 말할 것이다’

프랑스 사회 각계 남성 30인, ‘미투 지지’ 공개 투고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배우 젠슨 애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투(Metoo), #노모어(nomor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젠슨 애클스 SNS 화면 캡처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배우 젠슨 애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투(Metoo), #노모어(nomor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젠슨 애클스 SNS 화면 캡처
 

“제 아내와 딸들을 위해, 모든 여성들을 위해… 저는 여러분 모두의 편이다. 이건 바뀌어야 한다.”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배우 젠슨 애클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투(Metoo)’, ‘#노모어(nomor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글은 9만2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2만회 이상 리트윗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여성들이 #미투(Metoo, 나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뜻)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힘을 보태고 있다.

폭력방지단체 어콜투맨(A Call To Men)을 만든 테드 번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은 남성만이 끝낼 수 있다”며 성폭력 생존자 지원단체 조이풀 하트재단과 함께 ‘#IWILLSPEAKUP(나는 나서서 말할 것이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IWILLSPEAKUP 캠페인은 미투 운동에 대한 강력한 응답으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희롱과 모든 형태의 폭력, 차별을 없애자고 남성들에게 촉구하는 운동이다.

마일레 잠부토 조이풀 하트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허프포스트(HuffPost)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라며 “미투 운동을 통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진실을 공개했다. #IWILLSPEAKUP이 미투 운동을 이어받아 다른 남성들에게 맞서고 목소리를 내고 도전하고 책임을 묻는 용감한 남성들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에는 안드레 브라우퍼, 테이트 도노반, 앤서니 에드워즈, 댄 플로렉, 피터 허먼, 맥스 조셉, 다니엘 대 킴, 크리스 멜로니, 대니 피노, 앤드류 라넬스, 블레어 언더우드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시위대가 세계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파리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직장 성추행을 근절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의 시위대가 세계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파리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직장 성추행을 근절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에서도 집권당 의원 등 사회 각계 남성 30인이 미투운동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 프랑스 하원 남녀평등위 부위원장인 피에르 카바레 의원 등 남성 30인은 지난 달 말 르몽드에 기고문을 내고 “미투 캠페인의 지지에 공개적으로 동참하라”고 남성들에게 호소했다.

이들은 “모든 남성이 성희롱이나 성폭력의 가해자는 아니므로 가능한 많은 남성들이 성폭력 가해자들과 남성우월주의자들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프랑스 여성은 남성보다 집안일과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 또한 유리 천장과 미디어의 여성비하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들은 의식·무의식적으로 이 불평등을 유지하고 거기서 이득을 취한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미투 캠페인과 연대해 실질적인 남녀평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몽드 기고문에는 줄리앙 바유 유럽 생태 녹색당 대변인, 에두아르드 마르탱 유럽의회 의원, 롤랑 리즈 스트라스부르 시장  제라르 비아르 기자, 패트릭 장 영화감독, 그레그와르 테리 인권 운동가 등 전문직 종사자와 정치인 등 남성 30인이 참여했으며, 피에르 카바레 하원의원 등 집권 여당 앙마르슈의 소속 남성 의원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7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타임즈업 뱃지를 달고
 참석한 휴 잭맨(왼쪽)과 톰 행크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월7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타임즈업' 뱃지를 달고 참석한 휴 잭맨(왼쪽)과 톰 행크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75회 골든글로브 공식홈페이지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골든글러브와 그래미어워드에서 전개한 ‘타임즈업(Time's Up)’ 운동에서도 남자 스타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제75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미투 운동에서 발전된 ‘타임즈업’의 첫 번째 단체행동에 나섰다. 여기에 남자 배우들도 동참하며 미투 운동에 힘을 보탰다. 휴 잭맨, 크리스 햄스워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이커 몽고 몽고메리 등 남자 배우들은 검은 턱시도를 입고 왼쪽 가슴에 ‘타임즈업’ 뱃지를 달아 연대를 드러냈다.

미국 음반업게 최고 권위의 상 그래미 시상식으로 이어진 ‘타임즈업’ 운동에서도 남자 스타들이 함께 했다. 시상식 진행자로 나선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입었던 것과 같은 의미로 ‘흰 장미’를 들고 등장해 미투 운동에 참여했으며 엘튼 존은 축하 무대에서 피아노에 흰 장미를 올려두며 지지와 연대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