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프라이드하우스’ 설치

성소수자 선수와 스텝, 관객

환대하고 다양성 포용 캠페인 진행

“동계올림픽에 차별·배제 없어야”

 

프라이드하우스 평창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가 강릉터미널 앞에 게시한 성소수자 환영 현수막. ⓒ프라이드하우스 평창
프라이드하우스 평창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가 강릉터미널 앞에 게시한 성소수자 환영 현수막. ⓒ프라이드하우스 평창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성적소수자를 위한 공간 ‘프라이드하우스’가 설치된다. 또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 곳곳에도 성소수자 선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게시되는 등 성평등한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프라이드하우스는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기간 동안 선수, 코치, 관객 등 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환대하는 한편, 스포츠 안에서의 성적소수자 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이자 행사를 말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기간에 시작해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개최돼 커밍아웃한 선수들을 조명하고, 올림픽 경기가 좀 더 성적 다양성을 포용하기를 바라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반동성애법의 시행으로 프라이드하우스 개최가 무산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6조에 성적 지향에 의한 차별을 명시하고, 이후 꾸준히 성적소수자 선수들의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이하 KSCRC)가 2016년부터 2년여의 준비 끝에 선보이게 됐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10여명의 성적소수자들이 참가한다”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 조직위 윤리헌장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삽입하는 등 차별 없는 평등한 올림픽을 만들기 위한 만반 준비를 하고 있어, 과연 이전과 비교하여 성소수자 인권의식이 얼마나 발전한 올림픽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윤다림 프라이드하우스 평창 준비위원장은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의 운영에 막중한 책임감을, 올림픽 기간 동안 커밍아웃한 선수들 뿐 아니라, 올림픽의 운영 전반과 미디어 중계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여 평등한 올림픽을 견인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라이드하우스인터네셔널의 고문인 케프세넷은 KSCRC의 지난 2년간의 준비의 결과를 응원하며 “프라이드하우스인터네셔널은 프라이드하우스 운동의 다음 챕터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은 올림픽 기간인 2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간 동안 동계올림픽 성소수자 스포츠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고, 올림픽 헌장과 평창 조직위 윤리헌장에 따라 성소수자에게 차별이 없는 올림픽을 위한 감시활동과 커밍아웃한 선수들의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응원하는 뷰잉파티(viewing party)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9일 프라이드하우스 평창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권순부)는 성소수자 선수들을 환영하고 성평등한 올림픽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평창과 강릉 등에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성소수자 차별없는 성평등한 올림픽을 기대합니다’와 ‘평창동계올림픽에 오신 성소수자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Welcome all LGBTAIQ+ people who come to PyeongChang Winter Olympic’ 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의 윤다림 준비위원장은 “올림픽 윤리 헌장에 규정된 것처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성평등한 올림픽이 돼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권순부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현수막의 메시지처럼 성평등한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성소수자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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