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 갔는데 한 동료의원이 춤추며 내 앞으로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
지난달 31일 이효경 경기도의원이 자신이 겪었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서지현 검사가 불씨를 당긴 ‘#미투운동’에 가세했다.
이효경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나처럼 세고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 당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자신이 겪은 성희롱 사례로 오후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취해서 새벽 시간대에 “사랑한다”고 전화하는 것이나 엉덩이, 가슴에 대해 얘기를 들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6년 전 소속 상임위원회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동행한 노래방에서 한 동료(남성) 의원이 자신 앞에서 바지를 벗은 적도 있었다고 전하며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을 실컷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회 재선 의원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김근태재단’ 기획위원,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피해자의 고발과 함께 응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1일 여성단체들은 전국 16개 지역 대검찰청 및 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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