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검찰이 성추행 폭로 사건에 관한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의혹 규명과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서지현 검사가 뉴스에 출연해 법무부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지 이틀 만이다.

조사단은 조희진(사법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고 여성 부장검사를 부단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조희진 지검장은 2013년 여성 검사로는 처음으로 검사장(차관급)이 됐다.

대검은 31일 오전 10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양성평등 관점에서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에 억압되고 참고 지내야 하는 문화를 단절하기 위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 의혹 파문이 커지자 전날 오전 조 검사장에게 단장을 맡기고 조사단 구성 및 활동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인 조사 계획 및 방식은 조 검사장에게 모두 일임됐다. 여성 성폭력 사건 수사에서 전문성을 쌓은 여성 검사 및 수사관 등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사무실은 서울동부지검에 두기로 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조사한다. 서 검사와 안 전 검사장의 경우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안 전 검사장이 비록 현직 검사 신분은 아니지만, 강제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 전 검사장 의혹 사건 외에도 서 검사가 추가로 폭로한 성추행 의혹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또 전직 여성 검사들이 폭로한 성추행 의혹 사건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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