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목련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린덴바움오케스트라페스티벌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목련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린덴바움오케스트라페스티벌

“합동공연 성사되면

전 세계가 놀랄 것”

오는 2월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평창동계올림픽 단독 공연이 확실시된 가운데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평화 올림픽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이하 남북합동공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형준 감독은 1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목련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하 린덴바움)는 지난 10년 동안 남북합동공연을 위해 남북 정부와 협의해왔다”며 “지난해 8월 통일부 ‘북한주민접촉수리서’를 승인 받아 스위스 제네바 유엔북한대표부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합동공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북합동공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원 감독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23일 통일부에 “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2월 11일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

원 감독은 “남북이 마지막 한 곡이라도 함께 연주한다면 전 세계가 깜짝 놀랄 것”이라며 “인원수에 한계가 있는 스포츠 종목과 달리 오케스트라는 연주가 가능하면 누구나 합류할 수 있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남북이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기회다. 합동공연이 무산돼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단원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린덴바움 수석 앙상블 이윤수 피아니스트는 “올림픽이 끝나면 합동공연 가능성은 더욱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기분이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남북합동공연이 어떤 파장력을 가져올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린덴바움은 남북합동공연을 위해 2009년부터 독립문·DMZ·판문점·유엔·올림픽 박물관 등에서 연주해왔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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