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에서도 여성 연예인들의 드레스코드는 ‘봄’이었다. 언론은 이를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여성의 몸을 감상하기 위한 몸, 품평할 상품으로 여기는 여성혐오가 만연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5일 열린 ‘2018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일부 연예인들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강추위 속에서도 여성 연예인들의 드레스코드는 ‘봄’이었다. 언론은 이를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여성의 몸을 감상하기 위한 몸, 품평할 상품으로 여기는 여성혐오가 만연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5일 열린 ‘2018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일부 연예인들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강추위 속 열린 25일 서울가요대상

여성 연예인은 짧은 치마·망사 드레스 등 노출 의상

외투 입은 남성 연예인들과 대조적

“여성의 몸을 눈요깃거리로만 봐...이건 인권 문제”

미니스커트, 시스루 드레스, 목과 어깨가 드러난 슬립 드레스.... 영하 10도를 밑도는 ‘북극 한파’ 속에서도 여성 연예인들의 드레스코드는 ‘봄’이었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여성 연예인들의 옷차림 얘기다.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강추위에 걸맞은 옷차림이 아니라 ‘눈요기’를 위한 옷차림” “이건 여성 아이돌 학대다”라는 탄식이 나온 이유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 사회를 맡은 배우 김소현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 사회를 맡은 배우 김소현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레드벨벳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레드벨벳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마마무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마마무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볼빨간사춘기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볼빨간사춘기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수란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수란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윤소희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윤소희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청하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청하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프리스틴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걸그룹 프리스틴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홍수아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배우 홍수아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남성들은 어땠을까?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남성 연예인 모두 긴팔 상·하의에 외투를 걸쳤다. 영하의 추위를 막기엔 부족할지 모르나, 적어도 ‘노출 의상’을 입은 남성 연예인은 없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갓세븐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갓세븐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뉴이스트W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뉴이스트W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몬스타엑스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몬스타엑스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김종진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김종진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비투비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비투비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세븐틴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세븐틴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밴드 아이엠낫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밴드 아이엠낫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워너원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워너원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윤종신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윤종신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차은우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가수 차은우가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NCT127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한 그룹 NCT127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언론은 여성 연예인들의 ‘부적절한 의상’을 눈요깃거리로 만들었다. 이날 매체 대부분이 여성 연예인들이 어떤 노출 의상을 입었는지, 얼마나 몸매가 좋은지, 영하의 추위에도 몸매를 드러낸 여성들의 모습이 얼마나 자극적이었는지를 설명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여성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보도한 기사 제목 대부분은 자극적인 여성 대상화로 점철돼있다.
여성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보도한 기사 제목 대부분은 자극적인 여성 대상화로 점철돼있다.

일부 기사 제목만 모아 보면 이렇다. “‘한파 속 각선미 노출’ 헉”(뉴스인사이드), “한파에도 이길 수 없는 각선미”(뉴스팩트), “강추위 속 아찔 각선미 과시 ‘물오른 미모까지!’”(머니투데이방송), “한파도 이겨낸 초미니”(스포츠투데이), “추위도 물리친 여신들의 패션”(일간스포츠), “한파에 시원하게 뚫린 뒤태”(티브이데일리), “한파 무시하는 과감한 시스루”(한국경제), “추위가 뭐예요? ‘파격 란제리 의상’”(한국스포츠경제), “한파 잊은 미니스커트 패션(SBS 스포츠)”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이날 시상식을 내내 지켜봤다는 직장인 김희원(33) 씨는 “야외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뷰하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왜 외투조차 입히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날씨에 노출 의상을 고집하는 게 그들의 건강과 컨디션에도 좋을 리 없다. 여성의 몸을 감상하기 위한 몸, 품평할 상품으로 여기는 여성혐오가 그만큼 만연하다는 증거 아니겠냐”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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