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3%대 기록
대우건설·LS, 5년간
여성임원 승진 ‘0명’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3%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임원 인사를 실시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으로 3.3%였다고 24일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 2014년 1.4%에 불과했으나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3%대를 처음 기록했다. 전무급 이상 고위직 여성 승진자는 7명으로,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에 비해 증가했다. 임원 승진자 중 1명이라도 여성이 포함돼 있는 기업의 비율도 2014년 9.4%(22개)에서 올해 16.2%(39개)로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KT가 임원 승진자 34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8.8%(3명)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은 6.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6.2%) △포스코(5.9%) △현대백화점(5.0%) △CJ(4.9%) △LG(4.5%) △삼성(4.0%) △금호아시아나(2.9%) △SK(2.5%)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과 롯데였다. 각각 16명과 13명을 기록했다. 이어 LG(7명), 미래에셋(6명), 포스코·CJ·SK(각 4명), 현대차·KT(각 3명), 현대백화점·금호아시아나·대림·신세계·한화(각 1명) 등이었다.
대우건설과 두산·LS·GS·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우건설과 LS는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여성임원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