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상 | 2018 올해의 교육인 상

(사)국경없는 교육가회 김기석 대표이사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서

교육 통해 빈곤 탈출 돕는

국외 교육원조 NGO 이끌어

 

‘국경없는 교육가회(EWB·Educators Without Borders)’는 국외 교육원조를 표방한 국내 첫 비영리단체다. 교육을 통해 빈곤과 질병으로 허덕이는 저개발국가 시민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세워졌다. 김기석(70) 대표는 지난 2007년 현지 전문가, 교육자들과 함께 국경없는 교육가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새 10년이 됐다. 특히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부르키나파소에 5개의 문해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역 곳곳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곳에서 김 대표는 주민들에게 문해교육을 제공하고 기술교육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10년간의 봉사와 단체 활동을 인정받아 김 대표는 여성신문이 주최하는 2018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대상 ‘교육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1972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85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이라는 한 길을 걸었다. 그는 가나안농군학교 개척자인 일가 김용기 선생의 둘째 사위로, 김찬란 서울여대 교수의 남편이다. 가나안농군학교에서 농촌지도자 교육을 받는 등 농업에 대한 관심도 컸다. 그러던 그가 정년퇴임 후 서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것은 우연히 부르키나파소 아이들을 만나면서다. 그는 가난으로 인해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던 아이를 ‘교육 입양’했다. 그 아이는 의과대학 진학의 꿈을 키울 만큼 성장했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정부나 자치단체, 기업의 지원금을 토대로 저개발국 주민들의 빈곤 탈출을 돕고 있다. 읽고 쓰는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깨친 주민들에게 비누 만들기와 양계 같은 기술 교육과 소액대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유도한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는 단체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이곳은 60~70년대 한국처럼 가난하지만 교육열이 뜨겁다. 하지만 현지 부족어가 60개에 달하고 공용어인 불어를 못하는 이들이 많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이들에게 현지 부족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문해교육을 받았다. 그 가운데 학생에서 교사가 된 이들도 있다. 꾸준한 문해교육 활동은 지난 2014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수여하는 세종 문해상(Literacy Prize) 한국 기관 최초로 받으면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유네스코 세종문해상은 문해를 통해 발전에 기여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특히 김 대표는 여성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는 뿌리 깊은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교육과 노동시장, 공적영역에서도 불평등을 심각하다. 특히 돌봄노동에 발이 묶여 교육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는 여성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김 대표는 “여성이 문해교육과 기술교육을 받고 돈을 벌게 되면 집 안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서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글을 깨우친 여성들에게 소액의 자금을 융자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제적 자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는 일이다. 한 가구당 최대 100달러씩 빌려주는데 대출금 회수율이 95%에 이른다고 했다. 이 ‘가파(GAPA, Global Alliance for Poverty Alleviation) 프로젝트’가 세계로 전파되는 성공적인 ‘한국형 원조모형’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목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비누 제조 기술을 익힌 브루키나파소 여성들이 직접 만든 비누를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싸봉 부르키나베’라는 브랜드명도 정해 판로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제개발협력을 “산파술”에 비유했다. 그는 “산모가 아기를 낳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산파의 역할처럼 저개발국가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주는 것이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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