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2월 공연

 

지독한 추위가 물러가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때다.  잿빛 하늘에 괜스레 우울해지는 요즘, 음악 공연으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월 총 3번의 공연을 연다. 첫 번째 공연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다.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청량한 음색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수드빈(38)이 솔로를 맡는다. 지휘에는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45)가 무대에 오른다.

첫 곡으로 네덜란드 작곡가 바게나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서곡을 연주한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의 백미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선보인다. 베토벤이 작곡한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과감한 표현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기존의 협주곡 형식을 벗어나 베토벤이 직접 쓴 카덴차가 곡의 첫머리를 장식해 화려하고 깊이 있는 음악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2년 끝에 완성된 대작으로, 브루크너가 가장 사랑한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2악장은 대중적인 분위기로 브루크너 교향곡 중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 꼽힌다. 티켓가격 1~7만원.

 

‘꿈’을 연주하다-티에리 피셔와 르노 카퓌송 

다음달 9~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와 르노 카퓌송-꿈’이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58)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42)이 협연한다.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과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에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꿈의 나무’를 중심으로 공연하며, 소프라노 이윤경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함께한다.

이날 공연은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매브 여왕 스케르초’로 문을 연다. 마치 세상에 속하지 않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꿈’과 어울리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앙리 뒤티에의 ‘꿈의 나무’를 연주한다. 뒤티에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악기 편성이 만들어내는 격렬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중앙 유럽의 집시 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악기인 ‘침발롬’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이탈리아 작곡가인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중 ‘빌라 보르게세의 소나무’와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가 이어 연주된다. 평소 로마를 동경했던 레스피기는 로마에 대한 환상을 담아 ‘로마 3부작’을 작곡했고, 이 중 두 번째 곡인 ‘로마의 소나무’는 총 4부 구성으로 이뤄졌다. 로마의 긴 역사를 품은 네 종류의 소나무를 주제로 한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작품은 멘델스존의 독창성 가득한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표작 ‘한 여름 밤의 꿈’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며, 희곡의 내용을 중심으로 12주제의 극음악이 진행된다. ‘결혼 행진곡’도 이 극음악에 속한 곡 중 하나다. 티켓가격 1~9만원.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의 바로크 음악

다음달 2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와 함께하는 ‘율리아 레즈네바의 바로크 음악’이 열린다.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와 지휘자 폴 굿윈이 함께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헨델, 비발디, 퍼셀, 텔레만 등 바로크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29)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빠르게 굴러가듯이 장식적이며 기교적인 노래를 부르는 데에 적당한 소프라노)에서 메조에 이르는 넓은 음역을 소화한다. 20세에 미리암 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 바로크 오페라 무대를 장악했다. 지휘자 폴 굿윈은 정통한 해석을 바탕으로 시대적 스타일을 잘 표현해낸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공연은 바로크 음악과 모차르트 음악으로 구성된다. 헨델의 합주 협주곡 제4번을 시작으로 비발디 오페라 ‘그리젤다’ 중 ‘두 줄기 바람이 몰아치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여자는 다 그래’ 중 서곡과 아리아, 콘서트 아리아 ‘어찌 그대를 잊으리’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퍼셀의 ‘아더 왕 모음곡’과 텔레만의 ‘수상음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티켓가격 1~7만원.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 이현진, 기타리스트 김현규 ⓒ스톰프뮤직 제공
피아니스트 윤한, 피아니스트 이현진, 기타리스트 김현규 ⓒ스톰프뮤직 제공

러브레터-이와이 슌지 시네마 콘서트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다음달 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브레터-이와이 슌지 오리지널 시네마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을 주최한 스톰프뮤직은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추억’이란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2편을 꼽아 시네마 콘서트를 연다”고 설명했다.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영화의 명장면과 주요 OST를 라이브 연주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날 1부 공연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의 명장면과 당시 주인공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의 OST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윤한이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 장편작인 ‘러브레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테마별로 구성해 OST 라이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이현진, 기타리스트김현규, 지휘자 안두현 등이 함께한다. 티켓가격 3만5000원~7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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