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까칠남녀’ 은하선 작가에 일방적 하차 통보 파문
EBS, ‘까칠남녀’ 은하선 작가에 일방적 하차 통보 파문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1.17 11:37
  • 수정 2018-01-1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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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 세력 공격 속 성소수자 패널 하차 결정

CP “결격사유 있다” 불명확한 해명에 논란↑

“소수자 목소리 삭제하는 역사 반복…하차 철회하라”

 

은하선 작가
은하선 작가

EBS 측이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해 파문이 일고 있다. EBS 측은 “(은 작가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소수자의 목소리를 미디어에서 삭제하려 든다”는 비난이 거세다. 

은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까칠남녀’ 제작진은 지난 13일 밤 은 작가에게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류재호 ‘까칠남녀’ CP는 “은 작가가 자신의 SNS에 “까칠남녀 PD님 연락처가 바뀌었다”며 퀴어문화축제 문자 후원 번호를 게재한 일이 문제가 됐고, 또 다른 이유가 있지만 알리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프로그램 폐지·EBS 사장 퇴진 요구 시위가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어났다. 페미니스트·성소수자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젠더 이슈를 논하는 ‘까칠남녀’는 숱한 폐지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성소수자 특집 방송 이후론 반동성애 세력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주 공격 대상은 양성애자이며 섹스 칼럼니스트인 은하선 작가다. 이번 은 작가 하차 통보를 두고 “EBS가 반동성애 세력의 공격에 굴복하는 거냐” “혐오 공격이 공영방송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한 전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쇄도하는 이유다. 

 

지난달 25일부터 연속 두 편 방송된 EBS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편의 한 장면. 성소수자들이 직접 출연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EBS 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25일부터 연속 두 편 방송된 EBS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편의 한 장면. 성소수자들이 직접 출연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EBS 방송 화면 캡처

기존 출연진 손아람 작가, 손희정 평론가, 이현재 교수는 녹화를 보이콧 선언했다. 17일로 예정된 녹화는 취소됐다. ‘까칠남녀’는 내달 19일 종영 예정이다. 이현재 교수는 지난 15일 여성신문에 “(하차 통보는) 완전히 실수한 것”이라며, “성소수자 특집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제작진이 많은 것을 걸고 밀어붙인 방송이었다. PD, 작가들이 다 같이 싸워왔고 끝까지 (방송을) 지키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굉장히 당황스럽습다”고 밝혔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7일 논평을 내고 “EBS는 하차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하차 통보의 책임이 은 작가가 아닌 EBS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은하선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데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하차 통보는 “성소수자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미디어에서 삭제하거나 왜곡에 앞장서온 역사의 반복”이자 “성적으로 주체적인 여성에 대한 낙인찍기”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도 반동성애 세력의 압력으로 성소수자 강연자의 강연 영상을 삭제했다가, 기존 강연자들의 ‘연대 보이콧’이 뒤따르고 비난 여론이 일자 다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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