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가상화폐와 행복한 삶
[세상읽기] 가상화폐와 행복한 삶
  • 천경희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 승인 2018.01.17 10:28
  • 수정 2018-01-1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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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소유가 아닌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

의미 있는 일 해야

즐거움도 따라와

 

새로운 다짐과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의 절반을 넘겼다.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다짐과 소망을 벌써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사람마다 새해의 소망과 다짐이 천차만별 다르겠지만 모두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만은 같으리라.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하면서 행복할지 또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가장 쉽게 유혹하는 것이 아마 ‘돈’이 아닐까. 더 많은 돈을 갖게 되면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돈에 몰입하는 것이리라. 돈이 된다 싶으면 부동산, 복권, 주식, 도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최근에는 더 많은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는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고 할 만큼 뜨거워져서 이미 100만명 이상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가상화폐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벌어 회사를 그만뒀다는 경우,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는 취업준비생의 경우 등등 가상화폐 투자 수익에 대한 이야기들에 사람들이 연일 부화뇌동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에 이러한 장밋빛 소식들만 있을까. 가격이 급락해 손해를 본 투자자도 있고,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자에 속은 피해자, 가짜 코인을 이용한 다단계 사기피해자 등 가상화폐의 피해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돈, 부동산, 복권, 주식, 도박 그리고 가상화폐가 과연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면서 “인간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즐거운 일이란 내가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뜻하며, 의미 있는 일이란 뜻 깊은 일을 말하는데, 흥미롭게도 의미 있는 일을 하다보면 즐거움이 생기게 된다. 굳이 즐거운 일과 의미 있는 일 가운데 하나만 고르라면 의미 있는 일을 골라야 즐거움이 따라오게 된다”서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반면에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와 심리적 자원 혹은 정신적 자본의 두 가지 요소로 보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서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섯 가지 활동을 제안하고 있다. 즉 첫째, 연결(connet):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둘째, 움직이기(be active), 셋째, 인지하기(takt notice), 넷째, 학습하기(keep learning), 다섯째, 선행(give) 등을 실천하면 행복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 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들의 삶은 이러한 행복한 삶을 거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 SNS 등의 일상화로 타인과 관계 맺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웃과 담을 쌓고 교류하지 않는 이가 많아, 소위 ‘관태기(관계+권태기)’ 현상이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의 다짐과 소망에 ‘소원했던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포함하는 것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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