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신임 회장이 15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제28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신임 회장이 15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제28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아동·청소년, 장애인, 외국인 등

소외계층 위한 공익 변론 활동

수석부회장은 윤석희 변호사

‘여성·아동인권상’에 권내건 검사

서울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4팀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앞으로도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조현욱(51·사법연수원 19기) 한국여성변호사회 신임 회장은 15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제28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부산 동래여고를 나와 1986년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다. 1990년~1999년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 변론 활동을 했다. 2000년~2008년까지는 대전지법 등에서 판사로 일했다. 2008년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아동·청소년, 장애인, 외국인 등 인권 신장과 관련 변론 활동에 힘써왔다. 대한변호사협회 장애인법률지원 변호사, 여성가족부 성폭력 피해자 무료법률구조지원 변호사, 서울시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원, 법조 공익모임 ‘나우’ 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조 회장과 함께 여성변호사회를 이끌 차기 집행부 임원들도 이날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선임이 확정됐다. 수석부회장으로는 윤석희(21기) 변호사가, 부회장에는 전주혜(21기), 양정숙(22기), 김수진(24기), 김학자(26기), 왕미양(29기), 송영숙(30기), 허윤정(30기), 차미경(33기) 변호사가 선임됐다. 함정민(24기), 변옥숙(31기) 변호사는 감사를, 진형혜(31기) 변호사는 사무총장을 맡는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김영란 전 대법관,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김정욱 한국법조인협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신임 회장은 “우리 한국여성변호사회는 특히 학대받는 아동, 다양한 폭력으로 피해 받는 여성들을 지원해왔다. 여기에 영역을 더 넓혀 이주노동자, 노인, 위기청소년 등 다양한 소외계층의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여성변호사들이 7000명 가까이 됐지만, 늘어난 숫자에 반비례해 오히려 무한경쟁 속에서 여성변호사들의 업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며 “여성변호사들은 법률전문가로서 감당해야할 본래의 업무 부담 이외에 일과 가정의 양립,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제약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신임 회장은 “이처럼 자랑스러운 한국여성변호사회를 이끌어갈 새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저는 여성변호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법률전문가로서 업무적인 성취를 누리면서 동시에 이 사회의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펴는 두 가지 역할을 균형 있게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정기총회에서는 ‘여성·아동인권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단체부문은 서울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4팀이, 개인부문은 권내건 대전지방검찰청 검사가 수상했다.

서울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4팀은 특수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6년 후에야 고소를 한 사건에서, 장시간이 경과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수사 끝에 피의자들을 특정 및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내건 검사는 ‘가정폭력·아동학대범죄 사건처리 충실화 방안’을 마련, 시행하는 등 가정폭력의 재범방지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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