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개주 간호사들 임금인상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

캐나다 간호사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복지국가 캐나다. 그런 캐나다에서 간호사들이 더 나은 복지를 보장받기 위해 직장을 박차고 나와 정부 및 병원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는 10개의 주(state)와 3개의 준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브리티시 컬럼비아와 노바스코샤 등 2개 주의 간호사들이 임금협상, 노동법 개정 등과 관련하여 각각의 주정부와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 대부분의 병원은 진료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병실이 폐쇄되는가 하면, 예정되었던 환자 수술이 잇따라 취소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밴쿠버가 있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경우 2만6천 여명의 간호사들과 주정부 및 병원 경영진이 임금인상폭과 시간외 근무 여부를 놓고 수개월째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에선

파업금지법안 통과되자

4천3백명 중 75%가

동반퇴직까지 불사

주정부는 향후 3년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간당 임금을 22% 인상하여 최고 임금을 32.42 달러(이하 캐나다 달러)로 올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간호사 노조는 38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정부 제의를 거절하고 있다.

이곳 간호사들은 정부 및 병원측의 태도가 완강하자 지난달에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시간외 근무를 아예 거부하고 있어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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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와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간호사들이 노동법 개정·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한 병원 모습.

최근에는 간호사들이 시간당 최고 임금 상한선을 종전 38달러에서 35달러로 낮추고 대신 3년이 아니라 2년간에 걸쳐 임금을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의했으나 정부측이 곧바로 이를 거절함으로써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반대편 동부해안에 섬으로 되어 있는 노바스코샤주의 경우는 간호사와 주정부 간의 갈등이 더 심각하다. 이곳에서는 최근에 주정부가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로자들의 파업을 법으로 금지하는 법안(Bill 68)을 의회에 상정하면서 간호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 법안은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로자들의 파업을 원천적으로 불법화하고 노사협상에 의한 근로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정부가 임의로 계약을 체결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이 법안이 근로자들의 기본권을 해치는 것이라면서 격렬한 시위와 항의를 통해 반발해 왔으나 결국 얼마 전에 이 법안은 의회를 통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곳 간호사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정부측의 강경입장에 대응하여 4천3백 여명에 달하는 전체 간호사의 75%가 퇴직하는 것을 목표로 동반 퇴직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간호사들은 아울러 정부가 향후 3년간에 걸쳐 임금을 10.5% 인상하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이를 거부하고 과거 10년간 임금이 동결되어온 점을 감안하여 25%를 인상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버타주 등 간호사들의 근로환경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캐나다 내 다른 주는 물론 간호사가 부족한 미국의 일부 주에서까지 노바스코샤주 간호사들에게 자기네 주에 있는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손짓하는 광고를 하고 있어 주정부가 애를 태우고 있기도 하다.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한 캐나다 간호사들이 벌이고 있는 권익보호 투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주호석 캐나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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