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수장이 전격적으로 교체된 가운데 인사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전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GBC 상근고문으로 위촉되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동욱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된 것을 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재계에선 60대 '올드보이' 퇴진이란 원칙이 적용됐다는 시각이다. 건설업계에선 건설실무 경험이 없는 CFO를 사장으로 선임한데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현대건설 사장은 그동안 토목이나 건축분야 기술자나 영업 또는 전략기획 전문가가 맡아왔고, 재무전문가가 사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더구나 박 신임 사장은 나이가 62년생으로 현재 6명의 부사장들 중에서 가장 젊다. 또 전무 13명 중에서도 두 번째로 어려 현대건설 외부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까지 박 사장 선임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단 재무전문가인 박 사장이 선임된 것은 최근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외 건설시장을 반영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수년째 해외 수주물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수년 동안 실적을 이어왔던 주택 시장 역시 침체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기존 추진되던 사업들의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간의 합병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해 중복된 기능을 제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로는 재무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비상장사인 엔지니어링과 상장사인 현대건설을 합병해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구도 완성을 위한 기초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신임 사장은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