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여성 5명 중 1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복직을 포기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한 전국 만20∼49세 400명(남성 20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4일∼12월 7일 온라인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에 그쳤다.

여성 육아 휴직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로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68.4%)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18.4%), ‘개인적 사정’(15.8%) 등이 뒤를 이었다.

복직 여부는 응답자의 46.0%(184명)가 육아휴직을 마치는 시점에서 고민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아이를 돌봐줄 곳,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45.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19.5%), ‘진급 누락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의 순이었다.

육아휴직 실제 사용기간은 12개월이 38.3%로 가장 높았으나 응답자의 22.3%는 육아휴직을 계획보다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퇴사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불안감(46.9%), 여성은 회사의 복직요구(57.5%)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육아휴직 희망 사용기간은 19개월로 나타났다. 24개월이라는 응답률이 37.5%로 가장 높고, 36개월은 10.5%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21.6개월, 남성은 16.4개월이다.

희망하는 육아휴직제도 형태로는 휴직 기간 24개월(37.5%)에 2∼3회 분할 가능(63.5%)하며, 휴직급여 수준으로는 월 200만원(37.8%)을 가장 원했다.

육아휴직 당시 가장 필요했던 도움으로는 ‘재정 관련 도움’(32.8%), ‘가사 및 양육 보조’(14.3%), ‘육아·돌봄 관련 정보’(13.5%), ‘정신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상담’(9.5%) 등을 들었다.

육아휴직 기간 중 가장 좋았던 점으로 남녀 절반 이상이 ‘자녀와의 관계증진’(59.5%)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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