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사 발표

“올해 ‘성평등 확산 대전환기’로 만들 것”

여성폭력 근절 국가행동계획·여성건강정책 기본계획 마련키로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여러분, 아프면 소리치십시오!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이나 고통이 있다면 용기 있게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연대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1일 발표한 2018 신년사에서 여성의 ‘페미니즘 말하기’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2017년은 ‘페미니즘의 해’”였다며, “여가부는 새해를 ‘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가부는 범정부 차원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한다. 지난해 나온 ‘디지털 성폭력 근절대책’, ‘직장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등 대책에 더해, 올해부터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18~2022)과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2018~2022)도 본격적으로 실행된다. 정 장관은 “올해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적·장기적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여성 건강권 증진을 위한 ‘여성건강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성평등 고용문화를 만들려 노력하겠다며 “여성의 안정되고 차별 없는 일자리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풀기 위한 새 출발점”이라고 했다. 온라인·미디어·학교 내 젠더감수성 향상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정 장관은 “남녀가 함께 만드는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두 팔 벌려 기꺼이 맞이해야 할 미래”라고도 강조했다. 남성들도 성평등 문화 확산에 동참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는 “고개 숙인 아버지 대신 유모차 끄는 아빠가 되면 어떤가”라며 “여성이 동등한 주체로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은 남성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여가부는 남성 육아휴직제도 개선, 정시퇴근·육아휴직이 자유로운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형성, 아이돌봄사업·공동육아나눔터 확대로 보육 사각지대 해소 등에 나설 계획이다. 

여가부는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위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 확립, 거리상담 강화, 젠더감수성·민주시민 의식 양성 교육 콘텐츠 추가 등을 추진한다. 1인 가구, 한부모가족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약속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벌인다.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재추진, ‘일본군위안부문제 연구소’ 설립 등이다. 정 장관은 “서울이 세계적인 전쟁과 여성인권 문제의 메카가 되는 게 아픈 역사와 피해자들의 한을 제대로 승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니체의 말을 인용해 “개선이란 항상 무언가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광장의 민주주의’ 다음의 시대적 과제는 ‘일상의 민주주의’다. ‘성평등을 통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자”고 제언했다.

그는 “여가부는 이를 위해 이슈를 던지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새로운 담론의 창안자가 되겠다. 여성과 남성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실질적 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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