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항공은 지난 1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발 나이지리아 라고스 행 항공편의 운항과 지상 업무를 전원 여성에게 맡겼다. ⓒ에티오피아 항공
에티오피아 항공은 지난 1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발 나이지리아 라고스 행 항공편의 운항과 지상 업무를 전원 여성에게 맡겼다. ⓒ에티오피아 항공

에티오피아 항공·에어프랑스 등

‘전원 여성’ 항공편 운항 이어져

“여성에 동등한 기회 주면 높은 성취 기대할 수 있어”

흔히 항공업계 하면 여성 승무원을 떠올리지만, 운항·정비·시스템 관리 등 업무영역 전반을 살펴보면 남성의 비중이 훨씬 높다. 최근 해외에선 항공업계 내 젠더 편견을 깨고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지난 16일 조종사와 승무원 포함 모든 크루가 여성인 항공편을 운행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로 향한 항공편으로, 조종사와 기내 승무원, 공항 예약발권, 항공교통관제, 항공 안전·보안 등 운항·지상 업무 담당 임직원 모두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는 여성들이 ‘남초’ 항공업계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지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에티오피아 항공 ‘전원 여성’ 팀을 이끈 암살레 구아루 팀장은 “이 항공편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얻고 열심히 일한다면, 항공업계 어느 분야에서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2015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노선에서 여성 조종사와 여성 승무원으로만 구성된 항공편을 운행했다. ⓒ에어프랑스 제공
에어프랑스는 지난 2015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노선에서 여성 조종사와 여성 승무원으로만 구성된 항공편을 운행했다. ⓒ에어프랑스 제공

 

인도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8일 인도 뉴델리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전원 여성 항공편을 운행해 세계 일주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기념 촬영 중인 인도항공 크루들.
인도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8일 인도 뉴델리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전원 여성' 항공편을 운행해 세계 일주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기념 촬영 중인 인도항공 크루들. ⓒ샌프란시스코공항 공식 트위터 캡처

해외 항공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에어프랑스는 2007년부터 매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마다 조종사와 승무원을 모두 여성으로 구성한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다. 인도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8일 인도 뉴델리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전원 여성' 항공편을 운행해, 세계일주 기록을 세웠다. 에티오피아 항공도 2015년 아디스아바바에서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향한 항공편, 2016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로 향한 항공편을 ‘전원 여성’ 팀에 맡겼다. 말라위 항공은 지난 3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0월 ‘전원 여성’ 항공편을 운행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국적 항공사에서는 아직까지 시도한 적 없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