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포겔러, 고양이를 든 소녀
하인리히 포겔러, 고양이를 든 소녀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암을 치료하는 담배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90도로 회전하는 프리스비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양치질 할 때 모두 수돗물을 잠그는 것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생명을 구할테니까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플란넬 셔츠에 작업용 부츠를 신은 마릴린 먼로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의 꿈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 달콤한 사랑

적어도 내게 필요한 것은 그것

 

잭 로고우,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 부분

- 할 데이비드, 버트 바카락, 그리고 재키 드새넌에게 바침

 

길을 가다가 해가 지는 풍경 앞에서 나는 3분간은 서성인다. 마음에 들어서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시인, 잭 로고우의 위트 넘치고, 사랑스러운 시 앞에서 나는 3분간 서성거렸다. 아주 섬세한 비유로 그린 상상력의 정거장은 따스했다. 그 따스함은 사랑이다. 사랑은 토끼의 털을 어루만질 때처럼 더없이 부드러운 것이다. 누구나에게 사랑은 절실하다. 내게도 그렇다. 그러면 무엇으로 사랑은 올까? 우선 군밤처럼 따스한 말로부터 온다. “너, 정말 멋지다. 넌 정말 훌륭해” 이 달콤한 아부의 말은 덕담이고, 위로의 말이지만, 얼마나 사는 힘이 되는지 모른다. “추운데, 밤길 조심하세요. 선생님”이란 문자를 어제 밤 받고, 내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런 따스한 말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비난하면 비난의 말로 되돌아오고, 칭찬하면 칭찬의 말로 되돌아온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야단보다도 칭찬할 때가 함께 지내기가 훨씬 편하다. 누구든 그렇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