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서 

‘위안부’피해자로 분해 

감동과 위로 전한 배우 나문희

올해의여성영화인상 수상

 

12일 오후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7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나문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7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나문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나문희가 2017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은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한 해 동안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쳐 영화계에 기여한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나문희는 올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옥분’ 역으로 분해 다양한 감정선을 소화하며 내공 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며 관객들을 웃기면서도 울리는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힘을 배가시켰다”며 “늘 대본을 가까이 두고 촬영 전날 준비를 모두 마쳐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그녀의 노력과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난다는 연기 열정에 후배들의 존경을 더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드린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2017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나문희는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여성 배우들이 뜰 수 있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아이 캔 스피크’ 대본을 보고 ‘(위안부에 대해) 정말 속 시원하게 말하겠구나’하고 기대를 많이 하고 촬영에 임하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걸리는 게 너무 많아 그냥 묻히고 말았다. 그러다가 방은진 감독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또 엎어져서 ‘그냥 그러고 마는구나’ 하고 포기한 상태였는데 심재명 대표와 김현석 감독, 이제훈 배우가 합류하게 되면서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가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나문희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가 올해의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나문희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그는 “(이 영화는) 없어지려다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있어진 것”이라며 “영화계에는 중간에 엎어지는 게 많다. 앞으로도 우리 여성 영화인들이 나서서 이것저것 다 꾸리고, 또 여성 배우들이 뜰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의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은 ‘미씽’의 배우 엄지원에게, 신인연기상은 ‘용순’의 배우 이수경에게 돌아갔다. 아울러 감독상은 영화 ‘연애담’을 연출한 이현주 감독이, 다큐멘터리상은 ‘야근 대신 뜨개질’의 박소현 감독이 받았다. 각본상은 영화 ‘시인의 사랑’을 쓴 김양희 감독이, 제작자상은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가, 기술상은 ‘해빙’ 엄혜정 촬영감독이, 홍보마케팅상은 무브먼트의 진명현·송서진 대표가 수상했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여성영화인상은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2000년 설립해 그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 대상은 여성영화인모임의 이사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한 후 여성영화인모임의 이사진과 정회원들이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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