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여성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여성일자리비전포럼이 열렸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여성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여성일자리비전포럼이 열렸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여성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여성일자리비전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여성 관련 기관 종사자 등 150명이 모여 여성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송정희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과 교수는 “이전의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역시 그 용어보다는 급변하는 사회변화를 가리킨다”며, 4차 산업혁명을 IT융합 시대로 정의했다. 또한 물체인식이나 청각인지 등 기능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분야나 금융·보험 상담, 법률, 출판·미디어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인간의 직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최영순 부연구위원이 맡아, 일에 대한 가치관이나 유망직업 등 고정관념의 변화가 가져올 전망에 주목했다. 그는 “저숙련, 정형화된 직업과 함께 고도의 기술로 대체 가능한 직업도 소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직업 또한 디지털화로 인해 그 직무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앞으로는 사회적 니즈가 있는 모든 분야는 서비스화, 직업화될 것이며, 공유경제 등 사회의 욕구를 읽는 것이 직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평생 경력관리의 필요성과 여성의 경력개발을 위한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서 에스에이피코리아의 양지혜 이사는 비즈니스 솔루션 프로그램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예측,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기업이 모두 변화하고 있다”며, 자동화 기술을 통해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오류가 줄어든 이야기, IT기술 활용으로 서비스의 혁신을 이룬 기업과 해외 도시의 이야기들을 전했다.

2부 토론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이어졌다. 구미현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의 전문위원은 과학기술로 인한 직업 변화 과정에서 여성일자리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지적했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돌봄 영역은 가정과 국가 모두 여성에게만 그 역할을 맡기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돌봄노동’의 가치에 대한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의 여성인재 진출의 필요성, 직업교육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 IT기업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는 “기존에 여성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소프트스킬’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홍현정씨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건축가로도 일하는 등 STEM 분야 출신이지만, 일과 육아의 병행이 어려워 NGO 단체로 경력을 전환했다”며 “여전히 IT 분야는 야근이 많고 일·가정 양립도 어려운데, 하루빨리 기업 문화도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