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개인이나 기업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이 올해 얼마나 생산성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는가 이다. 예상보다 잘 나왔으면 기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감정이 쳐지게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여성의 강점을 잘 활용해 성과를 나타내는데 도움을 준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을까?

성과란 혼자서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상호 관계에서 행동변화를 잘 이끄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할 때 조직에서 인정받는 느낌을 받을 때와 반대의 경우 만족도와 집중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타난다. 리더가 직원을 존중할 때 조직 만족도와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며 서로 정보 공유할 의향도 50% 높게 나온다.

성과가 좋아 승진이 된 경우에도 정작 주변 직원들의 협조를 받지 못하면 어느 한 순간 버림을 받게 돼 있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따뜻한 배려와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하는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다.

태어난 나라를 모국(Mother Land)이라고 표현한다. 엄마라는 말에서 오는 따뜻함과 뭔가 보듬어 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의미를 담아 모국이라고 한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글 중에서 비록 이민 갔던 나라에서 퇴출되어 나오는 신세이긴 해도 돌아갈 내 나라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에 찡해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조직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출근해서 누군가가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함께 무엇인가를 창출해내는 기쁨을 나누는 곳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든든함을 갖게 될 것이다.

여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했던 말이다. “남성과 비교하지 마세요. 우리가 여성으로서 잘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춥시다. 왜 가정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단어가 엄마일까요?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것이다,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적인 면에서 가정을 가진 여성들이 조직 내에서 일을 하는 측면은 불리합니다. 가정을 돌보는 것은 아직도 여성의 몫이니까요. 그러면 조직 내에서 일 중심으로 일하는 남성들이 한 축을 담당하고 여성들이 인간중심의 축을 담당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하세요. 내가 못한 것을 남성이 좀 더 일에 시간을 사용해서 성과를 냈으면 그에 대해 감사와 인정의 표현을 하세요. 그게 서로 돕는 것입니다. 대신 남성이 보지 못한 인간적인 측면을 돌보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그 일에 가치를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스스로 부여하며 자신감을 갖고 일할 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여기지만, 인간은 감정에 따라 판단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을 감정 휴리스틱(affect heuristic)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여성의 강점이 ‘모성애’를 잘 발휘하는 것은 조직의 성과 창출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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