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8일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 열어 

‘2017 대한민국 인권상’ 이정호 신부 국민훈장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 국민포장

 

(왼쪽부터) 2017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받은 이정호 신부, 국민포장을 받은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2017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받은 이정호 신부, 국민포장을 받은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억울하게 자국으로 강제 추방된 친구들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회한을 풀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들 때문에 받은 상이니 그들의 목에 걸어주고 싶습니다.” (이정호 신부·경기 남양주시 외국인복지센터 관장)

“20년 전 운동을 시작할 땐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이 목표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장애여성들은 아직도 낮은 관심 속에 다중의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여성의 인권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젠더 관점을 국내법에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합니다.”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과 2017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각국 외교사절, 인권시민단체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동백장)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의 인권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해 헌신한 이정호 남양주시 외국인복지센터 관장이 받았다. 

국민포장은 장애와 여성이라는 다중 차별 해소를 위해 법률 제‧개정, 교육 운동 등에 앞장서 온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가 받았다. 

인권위원장 표창은 △전성현 아이퍼스트아동병원 병원장 △권현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누리콜센터 광주지역센터 센터장 △히라마 마사코 일본 가나가와시티유니온 집행위원 △백인호 삼성전자 UX 디자이너 △김철민 진주교도소 교사 △김명래 강원지방경찰청 횡성경찰서 경감 △유지훈 경찰청 수사기획과 경감 △장영민 양일고등학교 특수교사 등 8명이 받았다. 단체부문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양심과 인권-나무 △광명 시민인권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받았다.

유엔(UN)이 지난 1948년 12월 10일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은 인간 존엄과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국가와 모든 사람에 대한 공통 기준이다. 

이성호 인권위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그 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믿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인권 선진국의 미래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며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일상에서부터 인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인권위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