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화백 ⓒ여성신문
김근태 화백 ⓒ여성신문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의 작품들이 스위스 제네바 유엔(UN) 사무국에서 전시전을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유엔 제네바 사무국 한국 주제네바대표부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김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 중 31점과 한국, 필리핀, 호주 등 7개국의 장애 어린이 작품 23점이 8일까지 5일간 전시된다. 

김 화백이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쳐 완성한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여 총 길이가 100미터에 이르는 대형 회화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마이클 뮐러 유엔제네바 사무소장은 “이곳에서 수많은 전시를 했지만 이번 전시만큼 뜻 깊고 훌륭한 작품을 몸소 경험하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27년 동안 지적장애인을 화폭에 담은 김 화백은 자신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한쪽 눈도 사고로 잃은 장애인이면서, 중앙화단도 갖지 못한 지방화단에서 예술의 지방분권을 이뤄낸 주인공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라남도 홍보대사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 화백은 “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 전시전이 평화와 인간생명 존중이 넘쳐나는 전시이기를 소망한다”며 “무엇보다 장애를 지닌 아이들도 훗날 훌륭한 예술가가 되고, 세상 모든 분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지난 2015년에도 유엔본부 갤러리에서 유엔 창립 70주년 및 세계장애인의날 기념 유엔 전시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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