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인터뷰]③ “위안부는 인권 유린 문제...하다보니 정치 협상 대상된 듯”
[강경화 장관 인터뷰]③ “위안부는 인권 유린 문제...하다보니 정치 협상 대상된 듯”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12.01 12:21
  • 수정 2017-12-04 2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월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월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TF 마무리단계, 

인권 유린의 문제이자,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

하다보니 양국의 정치 협상 대상이 된 듯

“새 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왔을 때 주저말라"

 

(강경화 장관 인터뷰 2편에서 계속)

-일본의 태도가 위안부 문제와 한·일 합의에 대해 날이 갈수록 강고해 우려된다. 어떻게 일본을 넘어갈 수 있을까.

“제 직속으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검토가 거의 끝났고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TF 위원들 모두 헌신적으로 하고 계신다. 좋은 보고서를 만들어주실 것 같다. 보고서 내용은 합의를 만들어낸 과정이라든가 합의 이정표, 합의의 전반적 평가 등이다. 그러면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립해나가야 하고, 일본과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국내 피해자라든가 피해자 단체에 흡족할 만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합의 재협상은 가능하겠나?

“글쎄, 검토 결과 보고서가 나오고 정부의 입장이 정해질 때까진 방향을 밝히긴 어렵다. 그러나 일본은 '재협상은 없다, 합의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인데, 저는 국가 간 합의가 있는 건 사실이고 무시할 수 없다고 보지만 이 합의가 국내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국내 현실이다. 이 균형을 잘 잡아서, 한·일 관계를 잘 관리해 앞으로 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공식 사과를 받는 것이 목표인가?

“합의의 특정 부분이 우리 인식과 너무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합의의 긍정적인 점이 거기에 다 매몰돼버렸다. 일본이 사과한 부분이 있다. 총 3개 부분인데 첫 번째가 책임, 두 번째가 사죄와 반성, 세 번째는 일본 정부가 돈을 각출해 재단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돈의 성격을 명확히 않고 인도적인 자선 성격으로 준거 아니냐 해서 돈을 받은 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정부 측의 책임과 사과가 명시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건가?

“그렇다.”

-(피해자들과 국민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은데.

“‘최종적,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우리가 제일 받아들이기 아팠던 부분인 것 같다. 나머지 부분들이 가려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TF를 통해 합의의 사실을 기본으로 제대로 알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나갈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합의를 만들어낸 전 정부의 관계자들이 나쁜 의도를 갖고 한건 전혀 아니다. 선의로 했는데 협상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초점을 좀 놓친 것 같다. 이건 기본적인 인권 유린의 문제이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양국의 정치 협상 대상이 된 듯하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잘못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 뒤에 국내에서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갖고 가야할지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앞으로 장관님처럼 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국제사회 활약이 멋져 보이지만 어려움도 많을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제네바에 처음 갔을 때 너무 외롭더라. 애들 다 두고 혼자 갔다. 너무 용감했다. 저녁에 호텔에 가면 당장 집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밖에 없더라. 100일까지도 이렇게 힘들면 다 접고 집에 간다고 생각했다. 40일쯤 일에 몰입되니깐 100일 숫자 세는 것조차 망각을 하고 지내는 것 보면서 내가 적응하나보다, 그냥 가나보다 생각했다.

저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도 있지만,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엄청난 좋은 자리라서가 아니라 일 자체가 새로울 때 그렇다. 외교부 근무할 당시 기대 없이 UN에 응모했는데 느닷없이 인터뷰(면접) 하러 오라고 해서 차관님께 출장 허가받으러 갔더니 “용감합니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살아온 게 별로 후회가 안 되더라. 젊은이들이 우리세대보다 훨씬 다양한 기회가 많은데 새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라.”

대담=여성신문 김효선 발행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력 

△197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7년 한국방송(KBS) 영어방송의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 △1984년 매사추세츠대학교 암허스트캠퍼스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1994년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1996년 국회의장 비서실 국제담당비서관 △1999년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 △2000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담당심의관 △2005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2006년 외교통상부 범세계문제 담당대사 △2006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고등판무관 △2013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2016.10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인수팀장 △2017.02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