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중국동포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49)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부천시 심곡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중국동포 여성 B씨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27일 오전까지 사흘간 모텔에서 B씨의 시신을 방치한 채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틀 후인 27일 오전 6시 30분께 모텔에서 빠져나갔다. 이후 도주 1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6시16분께 안양시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신용카드가 이 모텔에서 결재된 것을 확인한 후 A씨를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지난 24일 오전 부천의 모텔에 투숙하면서 돈 문제로 싸운 뒤 다음날 밖에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평소 B씨가 돈을 자주 요구해 싸움이 잦았다”며 “범행 당일 심한 욕설을 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B씨와는 2년가량 교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했기 때문에 강도살인죄를 적용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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