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23국 100여명 한자리에

세계 각국의 한민족 여성들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어떻게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이같은 화두로 미국, 독일, 호주, 러시아, 이집트 등 23개국 100여명의 한민족 여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6회 여성주간을 맞아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여성들을 처음으로 한데 묶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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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부와 매일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는 세계 23개국 100여명의 한민족 여성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3일 ‘한민족여성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사회·문화 컨퍼런스에서강정숙 뮌헨시 교육연구소 핵심문제 교육부장은 “이제는 경제, 환경, 평화 등 많은 문제가 한 국가, 한 단체, 한 운동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가부장제 타파를 위한 좋은 정책, 법안의 실행도 강력한 여성운동의 네트워크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국내외 여성단체들의 교류나 협력관계는 주로 한국내 여성들의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이뤄져왔고 해외 여성들의 인권투쟁은 소홀히 다뤄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독일에서 한국여성이 극우파에게 폭력을 당한 사건과 같이 재외 한국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할 때 여성부와 한국여성단체들이 항의성명서를 보내고 시위를 할 수 있는 쌍방을 위한 연대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필화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한민족여성네트워크의 협력방안으로 “한민족 공통의 과제인 통일을 위해 제3국에서 남북여성들의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북한여성 인신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간단체와의 연대와 여성의 빈곤 근절을 위한 국제활동과의 연대 등도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활동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미자 재독한인간호협회 상임고문은 세계한민족여성을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성부가 세계 각처에 사무국을 설치하여 정보교류와 전문여성인력 발굴 등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임자 국제여성개발원장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가 형식적이고 정치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관할공관의 추천 위주로 지도층의 유력 인사만을 초청할 것이 아니라 현지의 유수 대학이나 신용할 만한 기관, 단체 등을 통해 더 폭넓은 인선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인권운동가, 부인회 회장, 커리어우먼 등 다양한 성향의 여성들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지, 공통의 주제를 어떻게 개발할지도 남은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출범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9개 지역대표로 북미 방숙자(나라사랑어머니회장), 남미 이진옥(한국일보 아르헨티나 지사 기획실장), 중국 정복순(중국석유천연기총공사 처장), 일본 권병우(재일부인회 중앙본부 상임고문), 동남아 이래은(인도네시아 한국부인회원), 러시아 김춘자(사할린 국영라디오 방송공사 우리말 방송국장), 중동 김혜숙(이집트 사회사업가), 호주 이경희(시드니음악원 학장), 독일 강정숙씨 등을 선정했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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