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의 벽을 깨고

오늘 날 여성 과학기술인이 당당한 전문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성의 과학기술분야 진출을 금기시하던 사회적 편견을 깨고 초석을 다진 선배 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과학기술인은 1877년에 태어나 1900년 미 메릴랜드 여자의대에서 공부한 박에스더. 이화여대 부속병원의 전신인 부인병원 ‘보구여관’에서 의료활동을 했던 박에스더는 이후 평양 기물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1910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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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잇는 ‘1호’는 여성으로서 공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박순자씨. 1954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71년 무기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씨는 54∼73년에는 상공부 국립공업연구소에서 근무했다. 1973년부터 98년까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한 박씨는 현재 <재료과학잡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성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와 일본 동경여자고등사범학교 등에서 수학한 김삼순씨(사진)는 최초의 여성 농학박사로 꼽힌다. 서울대 사범학과 교수 등을 지낸 그는 1972년 한국균학회 창립 및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79년에는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다.

여성 기술고시 합격자는 1986년에야 탄생한다. 그 주인공은 장경순씨로 그는 1987년부터 조달청에 근무했고, 현재는 시설국 기술심사과 시설서기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건축사는 1966년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지순씨. 한국은행 본점 설계로 1987년 서울시 건축대상을 수상한 그는 71∼91년까지 연세대 주생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간·삼 종합건축사 대표이사, 한국 건축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78년 제14회 변리사 시험에 합격(식품특허 분야)하며 금녀의 벽을 깬 이은숙씨는 1993년 단독 개업 후 활동 중이며, 한국여성변리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밖에 1984년 기성청에 입사한 후 98년 제1회 ‘올해의 기상인상’을 수상한 제1호 여성기상청 예보관 조주영씨, 미국의 편집위원을 맡으며 최초의 국제여성과학학술지 편집위원이 된 백명현씨 등이 여성과학기술인 1호로 꼽힌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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