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를 위한 어드바이스(1)

신혼가구는 테스트용…잘못 구입하면 짐

신혼가구를 어떤 기준으로 사야 하는지는 정말 고민되는 부분이다. 신혼생활을 준비할 집이 대개 13평∼25평 정도이다 보니 가구를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가구는 잘못 구입하면 부족한 공간을 축 내고 오랫동안 짐이 되기도 한다. 후회하지 않는 가구선택을 위해 몇 가지 유의사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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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건을 먼저 체크한다

필요한 물건과 가구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먼저 가전제품은 꼭 필요한 것이므로 그 종류를 정하고 놓을 위치에 따라 사이즈나 용량을 정한다. 가구는 얼마동안 사용할 수 있을지,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다시 구입할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구입에 확신이 없다면 방안을 꽉 채우지 말고 공간이 비어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다.

치수기록장을 만든다

치수기록장에는 각 방의 크기, 물건의 크기, 가구 크기 등을 기입한다. 들어갈 집의 크기를 생각지 않고 구입하면 백번 후회한다. 5m이상의 줄자를 갖고 가서 가로, 깊이, 높이를 정확하게 기록하자. 복덕방에서 10자에 12자라고 하더라도 벽체 중심선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이므로 실제 사이즈는 9자×11자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꼭 실측을 해야 한다.

TV, 냉장고, 오디오, 세탁기, 쥬서기 등 대략 A4사이즈를 넘고 부피가 있는 물건은 미리 재는 게 좋다. 보통 가구는 넓이(W)×깊이(D)×높이(H)로 카탈로그에 표기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카탈로그가 없으면 마음에 드는 가구의 치수를 꼭 잰다.

치수기록장은 버리지 말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기록해두면 이사할 때나 가구배치를 바꾸려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배치도를 그린다

아파트의 경우 복덕방에 평면도가 비치되어 있다. 이것을 서너장 복사해 두고 그 위에 가구배치 계획을 세워라. 치수를 적어가며 꼼꼼히! 신혼가구는 테스트용이라고 생각한다. 결혼 후 내집 마련을 하기 전까지는 이사를 자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구가 깨지고 뒤틀리고 망가지게 되므로 고급가구를 구입하는 것보다 이사하기 쉽고 좀 망가져도 잘 표나지 않는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수납과 정리에 대한 요령을 익히고 살림을 해나가며 내 생활에 맞는 가구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현숙/ 주생활 컨설턴트. 하우스토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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