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격에 가장 큰 관심…따끔한 질책도

‘아줌마가 뽑은 참 건강한세상 대상’시상

소비자와 기업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품에 관한 솔직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본사와 ‘아줌마를 키우는 아줌마연대’가 주최한 제3회 ‘아줌마가 뽑은 참 건강한 세상 대상’ 시상식에서 상품을 선정한 아줌마들이 직접 나와 기업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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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아줌마가 뽑은 참 건강한 대상 시상식은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체 제품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순서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수상한 기업체들은 수상의 기쁨과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격려와 함께 따끔한 질책도 들어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주로 제품의 품질관리와 가격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다. 오랫동안 진행되었는데도 소비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진지한 질문을 던져 기업체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가격에 대해 주로 질문이 나온 제품은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화장품, 치료기 부분이었다.

서대문에 사는 문영식 주부는 공기청정기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아 가격부담이 크다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이정균 상무이사는 공기청정기를 실제 보급한 시기가 아직 짧아 주로 병원에 많이 보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보편적인 상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제품의 품질에 대한 질문은 주로 식품과 의약부외품 부분에서 이루어졌다.

윤선애 주부는 웰라코리아의 염색제품에 대해 염색 후 머리결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져 미장원에 가 손질을 따로 해야 한다며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이 부분에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김치와 고추장 제품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위상을 높여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종가집김치의 김영규 본부장은 당당한 아줌마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며 김치의 다양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특히 냄새 안나는 글로벌 김치를 올해 안에 출시해 한국의 김치가 전세계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진로석수를 3년 전부터 먹고 있다는 과천의 김혜정 주부는 시판 생수의 보관방법과 용기의 크기에 따라 수질이 다르다는 소문에 대해 확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진로석수 장명성 영업담당이사는 “생수의 유통기간은 1년으로 잡고 있는데 보통 페트병은 1년, 18.9리터짜리 대형은 1개월이다. 집에서 음용할 때 1주일 정도는 문제없지만 대형용량은 페트병에 나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일단 개봉한 페트병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음용시에도 생수는 끓여서 먹지 말고 차게 해서 먹을 것을 권했다.

참석한 기업체 측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해찬들에서는 식품은 가격이 싸면 제품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전통 장류 제품의 경우 색이 조금만 변해도 상한 것 아니냐며 전화로 항의하는 소비자들이 가끔 있는데 장류의 특성을 고려해 품질과 무관한 것임을 인지해 달라고 말했다.

해찬들측은 올해 안에 된장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좋은 제품을 만들테니 정당하게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래미안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신길동의 최정윤 주부는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건의를 하기도 했다. 그 주부는 보통 분양과 입주 사이에는 3년에서 5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데 입주할 때에는 이미 인테리어가 구식이 되므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애프터서비스 시 하청업체와 함께 오는 담당직원이 공사현장을 지켜보다가 제대로 보수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물산 주택설계팀에서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재작년부터 도입해 분양시기와 입주시기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간옵션제 도입, 분양 시에는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마감재를 선택하게 하고 거실장 등 옵션 사항을 최대한 늘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 번째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애프터서비스 팀장에게 직접 건의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 임인옥 주부는 오행생식 측에 생식이라고 하면 다이어트 식품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과 농약문제도 걱정된다고 전하자 한상윤 사장은 30여종의 생식제품 중 다이어트 제품은 없다고 전하고, 원료는 올해 철원과 태안의 4만평 규모 부지에서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고 답변했다. 또 완전 무공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저공해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문과 대답이 끝난 후 기업체와 소비자들은 아줌마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아줌마와 기업간에 미래가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질문을 한 주부들에게는 5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상품권을 제공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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