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여직원 성차별” 월마트상대 소송제기

여직원 70만명 관련 성차별 재판 중 최대규모

6명의 여성이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수십만 명의 여성노동자들을 차별해왔다며 지난 19일 월마트(Wal-Mart)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월마트가 임금, 승진, 교육에 있어 여성을 차별하고 여기에 항의하는 직원에 대해 보복해온 혐의로 여성노동자들이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월마트 측을 고소했다는 것이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의 전·현직 여성노동자 3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월마트 직원 96만2천명 중 여성이 72%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경영·관리직은 남성이 90%를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고발했다. 월마트 매장의 여성 관리자는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월마트의 주요 경쟁사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들은 또한 “‘여성은 관리직에 적합치 않다’거나 ‘훈련받은 원숭이일 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회사 내에 전반적으로 성차별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마트의 대변인인 빌 워츠는 “이 수치는 잘못된 것”이라며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매장관리자를 관리직에 넣지 않는데 이들을 포함시키면 여성관리자 비율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송을 돕고 있는 시민단체 임팩트 펀드(Impact Fund)의 브래드 셀리그만은 “회사측은 미국 전역에 걸쳐 차별정책을 펴왔다”면서 “이 소송에 70만 명의 전·현직 월마트 여성노동자들이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마트 대변인 빌 워츠는 “우리 회사는 여성들을 차별한 사실이 없다”며 “물론 우리는 완벽한 회사가 아니기에 개별 사례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이번 소송의 핵심은 아니다”라면서 승소를 자신했다.

만약 월마트가 소송에서 진다면 지금까지의 성차별 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수십만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차별적으로 받아온 임금을 보상해 줘야 한다. 이 경우 이 사건은 미국의 직장내 성차별 관련 소송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전 사례를 보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식료품점인 럭키스토어가 1995년에 성차별 관련 소송에서 1만4000명의 직원에게 1억70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또한 텍사코는 인종차별 혐의로 1400명의 전직 직원들에게 1억7600만 달러를 지급했었다.

월마트는 지난 해 매출액 19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내에 315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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