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돕는일 여성으로서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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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연합 후원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처음 후원회장 제의를 받았을 때 며칠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여성연합이 그간 독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고 올 7월에 지원금이 중단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나라 여성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독일국민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겼다. 또 이러한 계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 그래도 진보적 성향의 여성단체의 후원회장은 부담스러웠을 텐데.

“미국 같은 선진국도 여성차별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보수적인 동양사회는 더욱 심한데, 주위를 봐도 매맞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고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도 심각한 것 같다. 더욱이 젊은 나이에 그런 사고를 당하면 그 여성은 일생을 그르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여성단체를 돕는 것은 부끄럽지도, 꺼림칙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딸 가진 어머니로서, 이 나라의 여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 딸들을 훌륭하게 키웠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애들이 스스로 잘 자라주었는데 칭찬은 내가 받으니 쑥스럽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언제나 당당하고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연예인이고 공인이라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구설수에 오르기 쉬워 철저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큰딸은 UN에서 일하는데 3주전에 아프리카의 소도시로 발령 받았다. 서로 이메일로 연락하는데 얼마 전 내가 여성연합 후원회장을 맡을까 한다 했더니 딸은 “당연히 해야지 왜 안하느냐”는 답장을 보내왔다.”

- 다른 연예인에게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후배들에게도 권유는 하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맞아야 가능할 것 같다. 나 역시 더 젊은 나이에 이런 제의를 받았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느 정도 철이 들고 사회를 보는 눈이 바뀌었기에 가능했다.”

- ‘딸사랑 콘서트’에 대한 계획은.

“9월∼10월 경 전국 10개 지역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콘서트와 함께 여성운동 홍보와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물도 상영하여 공연 외에도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성격으로 잡아나갈 생각이다.”

- 2년이 임기인데 연임할 생각도 있는지.

“여러 날 생각한 끝에 맡은 후원회장이고, 한번 시작한 일은 철저히 성실하게 해야 하는 성격이라 우선은 맡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만 하겠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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