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여성의 건강’ 세미나 요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본사는 ‘여성건강’소재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각계각층 여성을 대상으로 구병삼 전 고려대학의료원장을 초청, 26일 63빌딩에서‘현대사회와 여성의 건강’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젊은 층에서부터 지켜가는 건강의 의의

현대사회 여성은 중세나 18∼19세기에 비해 훨씬 오래 살고 건강이 증진된 상황에서 활발한 사회·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78세에 이르렀고 건강과 수명연장에 의학적 기법을 적용한다면 평균연령이 연장되어 2020년에는 100세 이상 생존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리라고 예측된다.

그러나 장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인간은 사는 기간에는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장수하는 것 이상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같이 중요한 건강을 지키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생활양식(life style), 습성과 체질, 체력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혼·임신·출산 등 따른 몸과 마음 충격적 변화

남성과 건강관리 차별화해야

여성건강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여성이 자녀를 생산하고 차세대의 건강까지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며, 갱년기부터 여성은 30여 년간의 값진 세월을 자칫 허약한 심신으로 지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건강은 편의상 젊은층과 노년층으로 대별하여 요약할 수 있다.

젊은 여성이 결혼을 하면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신체변화(신진대사, 내분비기능, 정서변화 등)를 겪게 되는데, 이로 인한 건강 악화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산전간호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출산 후 신체·정서변화와 자녀양육 또한 모체의 건강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출산 후 우울증, 수면장애, 수유, 시간적 속박, 활동성 감소, 영양 부조화 등)이다. 이처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신체적·정신적·가정적·사회적으로 훨씬 많은 충격적 변화를 겪으므로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심오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장차 닥쳐올 갱년·노년기에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 예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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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발행된 ‘부인과 의학성서(成書)’에서는 일차예방관리를 통한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 그리고 이상상태의 조기발견(검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유지에는 옛날 개념과 같이 단순한 영양섭취와 섭생 그리고 운동만이 전부가 아니고 의학적 관리(선별검사 등)에 의한 예방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자궁암 조기검진, 세포검사, 유방(암)검사, 혈압·당뇨·갑상선 기능 검사 등 일차 선별검사는 사춘기부터 받도록 하고, 생식·성숙기 및 갱년기와 폐경기 이후까지도 성적문제, 피임, 가족계획, 성병, 흡연, 알코올 및 식이와 운동을 포함해서 건강행위와 위험한 것들을 광범위하게 선별하고 상담하며 지켜가야 한다.(그 이유는 미국에 있어서 사인별 빈도 참고)

젊은 여성을 위한 예방적 건강 가이드라인

임상의사, 가정의학과·부인과 의사, 양호사, 심리학자, 영양전문가들이 제시한 몇 가지 예를 들면,

▲ 영양에 있어서 체중(㎏)을 키의 제곱미터(㎡)로 나눈 값이 20% 이상 높거나 낮으면 상담을 요하며 신체질환이나 식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진·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 허리와 둔부를 측정해서 그 비가 0.76을 초과하면 암과 심혈관질환에 따른 위험성에 유의해야 한다.

▲ 적당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필요한 영양을 5개 군으로 구분하여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포함된 다양한 음식물을 섭취할 것과 야채와 과일곡류를 제일 많이 섭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알코올은 하루에 1온스(1oz) 미만으로 맥주 2캔, 포도주 2잔 또는 칵테일 2잔으로 제한하고 있다.

▲ 적절한 운동이 우리 심신에 주는 이점은 면역기능 강화를 비롯하여 48가지나 된다.

▲ 흡연은 본인의 건강을 해침은 물론 주위 사람들과 가족 그리고 장차 태어날 2세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 치아 관리의 중요성과 더불어 중금속은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체내 중금속은 일반검사로써는 검출되지 않으며 특수검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수은을 비롯한 중금속은 우리 몸에 갖춰진 독성을 방출시켜 암 유발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형태와 여러 가지 정도로 자극과 무욕상태의 강박감 내지는 불안·초조를 유발하며 급기야 신체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인간은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신적인 것 뿐 아니라 과욕과 과식도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산화제 생성과 유해 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노년기의 건강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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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숙명이다. 건강은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가진 자만이 원만한 가정과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에이징(Aging)’이라고 한다면 ‘안티에이징(Anti-Aging)’은 나이를 못 먹게 한다는 뜻보다는 ‘항노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연령에 따른 노쇠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허약체질·체력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고생하는 불행한 노년기가 아닌, 죽는 날까지 보다 건강하고 의욕적이고 활동적으로 심신의 온전함을 추구해 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건강증진과 노화방지 구제요법
▲ 운동과 운동처방
▲ 식이와 영양
▲ 항산화제 복용
▲ 호르몬 대체요법
▲ 중금속 해독
▲ 조기검진
에이지(Age)와 에이징(Aging) : 에이지(age)는 시간과 세월의 흐름속에 어쩔 수 없이 먹어가는 ‘나이(chronological age)’이며 이는 불가항력적인(inhabitable) 자연현상이다. 이에 비하여 에이징(Aging)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의미를 지녔다면 즉, 늙어간다는 뜻으로 본다면 이는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정도 가변적 가능성(variable)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기능적 나이(functional age)’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0∼50대의 스태미너를 죽는 날까지 유지해 가면서 몸과 마음이 활동성을 유지하면서 인생의 ‘맛과 멋’을 느끼고 가치를 찾자는 데 ‘노화방지의학’의 참뜻이 있다고 본다.

연대적 나이(chronologic age)는 출생 후 지내온 기간을 측정하는 것으로 대부분 젊은층과 노년층으로 구분하는데 개인에 따라서 65세인 사람이 50세로 보일 수도 있고 80세가 되었으나 60세처럼 기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 또는 functional age)는 생물학적으로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신체의 변화는 신체의 각 부위나 기관에 각기 다른 정도의 변화를 유발한다. 이는 신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와 더불어 세포내의 핵(DNA), 조직(tissue) 및 기관(organs)의 변화에 따른 호르몬(내분비) 값의 변화 등에 의해 차이가 난다.

예방적 건강관리(preventive health care) 차원에서 특히 부인과 영역에서는 여성들에게 질병 발생 이후의 특이적 치료보다는 질병이 발생하고 신체의 허약이 비가역성으로 될 때까지 무관심하지 말고 젊었을 때부터 각 연령층에 맞는 요법(호르몬 대체요법)이나 주기적 선별검사로 정기검진을 실시해야 하며, 여기에서 이상이나 질병의 증후가 포착되면 곧바로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구병삼/ 전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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