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씨로 불러주세요”

여성공무원들에 대한 호칭문화 바꾸기 운동이 경북도 내에서 일고 있다.

최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외선)은 여성공무원 호칭문화에 대한 조사 결과, 남성공무원은 직급이나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주사’로 호칭하지만, 여성공무원의 경우는 미혼과 기혼으로 구분되어 ‘양’과 ‘여사’로 각각 불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들이 직책상 적합한 호칭이 아니라는 지적이 대두됨에 따라 호칭에 대한 문제가 남녀평등문화에 맞춰 변화되어야 한다고 제기되었다.

이에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지난 4일 정례조회에서 “여성공무원들에게 사용하던 ‘양’이나‘여사’등의 호칭을 직급이나 ‘ㅇㅇ씨’로 바꿔 직장내 여성공무원에 대한 호칭문화를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하며 “도와 각 시·군의 간부급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회의나 교육 등을 통해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는 호칭문화를 바꾸어 여성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남녀평등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며, 여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호칭문화바꾸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 온 명칭을 바꾸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운동이 도내 전 직장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조직구성원들 간의 합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여성계와 연대해 여성공무원들에 대한 호칭문화 바꾸기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불려왔던 호칭에 반감과 무감각으로 지내왔다는 한 여성공무원은 “사실 ○양이나 ○여사의 사전적 의미는 좋지만, 직장에서 그런 단어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러나 직원들과의 관계 때문에 싫은 표시를 할 수 없었다. 직급이나 이름으로 불려지면 적어도 내가 차별 받는다라는 생각은 안하게 될 것이다”라며 호칭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권은주 통신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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