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보건대학원 석좌교수 >

“기왕 죽을몸” 부정적 태도 치료의 ‘적’

갑상선암·피부암·코암도 완치율 높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암이란 진단을 받은 환자나 가족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 치료를 권유하는 의료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누구는 가산을 다 탕진하고 산송장이 되어 죽었다더라” 등의 부정적인 정보에 얽매여 “산 사람이나 살게 기왕 죽을 몸 그냥 있다 죽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환자들을 흔히 접하게 된다.

그러나 암이라 해서 다 죽는 것이 아니고 어떤 종류의 암이냐에 따라 치료 가능성이 다르다. 얼마나 빨리 암을 발견했느냐에 따라 치료와 완치율이 현저히 다르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연령 등에 따라 치료뿐만 아니라 완치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

암의 치료방법은 암의 종류, 발생부위, 진행상태, 환자의 건강상태 및 연령에 따라 수술요법. 항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이 치료방법 중 한가지 또는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데 과거와 달리 많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암은 발견했어도 적절한 항암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악성 림프종이나 급성 백혈병이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암이라 하여 모두 죽는 게 아니고 치료 가능성뿐만 아니라 완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음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의 치료 가능성과 완치율을 고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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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전 코암(좌)과 치료 3년후 모습(우)

위암 치료법에는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면역요법과 이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병용요법이 있는데 1970년대에 위암의 완치율은 20% 내외였으나 현재는 40∼60%까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기에 발견하면 90∼100%의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며 조기발견방법인 위 내시경의 정확도도 95%이상이 된다

폐암 다른 암과 달리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과 완치율이 다르다. 소세포암인 경우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하나 완치율은 2∼10%에 불과하다. 비소세포암인 경우 수술요법을 적용하나 완치율은 5% 내외로 저조하다.

폐암의 경우는 조기진단방법도 확실한 게 없으므로 늦게 발견되고 완치율도 아주 낮아 금연만이 폐암의 공포에서 해방되는 길이 된다

간암 암 조직의 크기가 3㎝ 이하일 때 완치율이 60%나 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100명 중 10명 정도만 수술할 수 있어 완치율이 10%이하인 실정이다.

자궁암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방사선요법 등으로 90%이상이 완치되기 때문에 연 1회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한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 된다.

유방암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및 방사선 요법 등을 적용하여 100%의 완치율을 보인다.

대장암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80∼100%이고 2기에 발견하면 40∼65%, 3기에 발견하면 24∼30%, 4기에 발견하면 5%의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발견만이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암이라 해서 다 죽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리 절망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암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치료에 임하여야 한다.

앞에서 소개한 6대 암 이외에도 갑상선암이나 피부암, 코암 같은 경우는 완치율이 높아 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기억할 것은 의사는 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의사에게 물어보아 100%치료될 수 있다면 치료하고 50%라면 그냥 포기하겠다고 하는 환자들을 볼 때 안타깝다. 치료비용 때문이겠지만 1%라도 그 1%가 자신일 수 있으며 완치율이 99%라도 자신이 그 99% 속에 속하지 않고 1%에 속하여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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