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이즈감염 여성 이중고 시달린다
프랑스 에이즈감염 여성 이중고 시달린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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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남편으로부터 감염, 가정경제도 떠맡아

사회적 편견 여전해 감염사실 숨기고 직장생활

남성 체중기준 치료법…여성 생리적특성 고려해야




에이즈 환자들을 돕는 프랑스 단체인 ‘에드’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여성들은 생리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남성들에 비해 8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여성 에이즈 환자들은 조기진단에 실패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리적 특성에 맞지 않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프랑스에는 약 3만 명의 여성들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다. 그러나 이 중 3분의 2가 에이즈 감염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임신 후 출산과 관련한 체계적인 검사를 받게 되면서 비로소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된다.



임신여부를 알기 위해 병원에 간 여성 로라는 의사로부터 에이즈 감염 사실을 듣게 됐다. 그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프랑스 역시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이즈는 더러운 질병이고 동성애자, 마약 중독자, 혹은 매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에이즈 감염사실을 자신의 직장에 알릴 경우 그들을 배려하기는커녕 면직 또는 해고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좀 더 문화적인 활동을 하길 원하는 환자들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숨긴 채 병마와 싸우면서 계속 일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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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여성 에이즈 환자들이 감염사실을 숨긴채 실질적 가장역할을 하는데다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치료법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영국의 에이즈 관련 포스터. <자료· 대한에이즈 예방협회>



프랑스의 전체 에이즈 환자 중 과반수는 실업상태에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직장을 원하는 이들의 바람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못하다. ‘에드’에서 에이즈 환자들의 직업 알선을 담당하고 있는 알랭 르그랑은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재정적 보조와 직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단체는 단순히 악수를 하거나 화장실을 함께 쓴다고 해서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팜플렛 20만 부를 각 회사들에 배포하는 등 시민 홍보에 나섰다.



삶의 희망을 전혀 가질 수 없는 병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든 현실 속에서 프랑스 여성 에이즈 환자들은 더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이 여성들의 약 40%가 최저 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사실상 강요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대부분 남편으로부터 에이즈가 감염되었다. 그래서 이들의 남편은 이미 사망했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고 아이들조차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녀들은 병든 몸으로 가장의 역할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에이즈 치료가 여성들의 생리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 지적은 주목할 만하다. ‘에드’의 자료에 따르면 치료를 위한 모든 연구는 평균 몸무게 70kg의 남성을 표본으로 하고 있어 여성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치료과정에서 여성 에이즈 환자들은 남성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호르몬 시스템과 관련해서 여러 부가적인 장애를 겪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여성들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처치가 시급함을 촉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에드’는 여성환자들을 위한 치료적 차원의 연구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덜어 주기 위한 모임을 조직하고 초등학교 수업이 없는 수요일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가사일을 도울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는 등 여성 에이즈 환자들을 돕는 실질적 활동 역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리베라시옹> 2001년 5월 14일 기사와 ‘에드’의 2001년 5월 간행물 참조



정인진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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