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미술대전 대상 수상 만학도 이윤정씨

대불대학교 회화과 2학년에 재학중인 만학도 이윤정(51)씨가 지난 5월 4일 발표된 제37회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작품 ‘오후’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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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같은 과 여학생을 모델로 삼아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묘사했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미술실습실을 지키고 있는 이윤정씨. 수상 소감에 대해 그녀는 “생각도 못한 결과라서 얼떨떨하기만 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잘 이해해 준 가족과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인물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진솔하게 담아낼 것이라 한다.

이번 수상에 대해 주위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늦깎이 공부에 매일 새벽까지 그림작업은 물론 방학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습실의 불을 밝힌 그였다.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접어야 했던 미술에 대한 꿈을 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낳아 기르는 동안에도 결코 버릴 수 없었던 그는 결국 50세가 넘어 대불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미술공부를 했고, 1년여 만에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대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루었다.

이번 결과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향학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앞으로 대학과정을 마치고 나면 철학과 국문학을 다시 연구해 “나이가 든만큼 정신적인 깊이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그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설정해 오늘도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목포 김종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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