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당하고도 지방정부로부터 보호 못받아

엠네스티, 강력한 정책 집행 촉구

인도에서 빈번하게 여성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으나 인도 정부 당국이 이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라자스탄과 우타 프라데쉬 지방에서 아디바시 족과 불가촉천민인 다릿에게 강간, 구타 등의 폭력이 집중되고 있다고 발표하고 인도 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도 라자스탄의 우다이푸어 지구에 사는 18세 여성 나바다는 올해 3월 노상에서 상위 계급인 라지푸트족에게 강간당했다. 강간범의 어머니는 나바다가 구원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그의 아들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바다를 구타하면서 경찰서에 가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라지푸트족 50명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나바다는 그의 삼촌과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러나 고소하려면 11달러를 낼 것을 요구받은 이들은 다시 우다이푸어 지구 경찰본부에 도착해 고소했다. 그러나 그녀는 강간을 당한 후 4주가 지나서야 의료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나바다의 경우처럼 이 여성들은 지방정부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 카스트 제도와 성계급이라는 이중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관료들은 대부분 이들의 고소를 무시해 버린다. 또 경찰들은 종종 증거를 인멸해 버리거나 사건 해결 자체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많은 여성들은 불명예나 목숨의 위협으로 인해 경찰에 다가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우타 프라데쉬 지역의 한 여성활동가는 “불가촉천민 여성을 향한 범죄의 5%만이 기록될 뿐”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불가촉천민들은 그들의 권리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인도 정부가 여성을 강화시키는 해로 정한 올해에 정부 정책이 강력하게 집행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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