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철쭉아가씨 선발대회’ 반대 시위

서울대 학생들이 관악구청이 주최하는 ‘철쭉아가씨 선발대회’ 반대에 나섰다.

총학생회와 사회대여성주의모임연대, 인문대여성모임연대, 동아리연합회 ‘언니네’는 지난 12일, 관악산 철쭉제의 한 행사로 열린 ‘철쭉아가씨 선발대회’를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 학생들은 ‘성상품화 조장하는 미인대회 반대한다’ ‘획일적 미의 기준으로 여성들을 재단하는 관악구청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뿌렸다.

관악구청 직원들은 학생들에게 구호를 외치지 말라고 요구하고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를 몸으로 가로막았다. 이 와중에 직원들과 시위대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날 뻔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학교 웹진 기자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행패를 부렸고 철쭉제에 온 중장년 남성들 중 일부는 시위대에게 욕을 하거나 몸을 툭툭 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가던 몇몇 시민들은 “맞는 말이다. 미인대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동조했으며 철쭉제에 내빈으로 참석했던 관악구 구의원 유정희씨는 “진작에 이렇게 했었어야 했다. 철쭉아가씨 선발대회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며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가기도 하였다.

철쭉아가씨 선발대회는 올해로 14회를 맞은 오래된 행사이지만 정식으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세 돌을 맞고 있고 시민단체의 압력으로 광주시가 내년부터 지역미인대회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미인대회 반대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세어지고 있다. 100개가 넘는 지역별 미인대회를 철폐하기 위해 대학여성운동 진영과 여성단체,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김한 정연/서울대 3년(xinai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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