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지난 622호 ‘e-사이트’에서 소개한 ‘Korean woman’사이트에 대해 숙명여자대학교 아태여성정보센터 측은 이 사이트가 아태여성정보센터 웹사이트의 컨텐츠 중 상당부분을 도용해 만든 것이라는 의견을 보내 왔다. 이에 컨텐츠를 대조한 결과 아태여성정보센터 측의 문제제기가 근거 있다고 판단, 원저작자를 존중하는 동시에 독자들의 정확한 정보접근을 돕는 뜻에서 이번 ‘e-사이트’에는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센터의 사이트를 소개한다. 한편 ‘Korean woman’관리자에게는 해명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편집자 주>

아태여성정보센터(Asian Pacific Women's Information Network Center, APWINC) 사이트(http://www. women.or.kr)는 여성과 관련한 전통문화·지도자·통일·문학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올려놓고 있다.

‘전통문화’에는 전통 의식주 생활을 비롯해 전통예술·예식·종교에 대한 자료들이 실려 있다.

특히 ‘어머니께 받은 유산’‘한국전통생활의 미’등을 포함한 전시회를 클릭해 들어가면 방대한 사진자료가 세부 항목들에 대한 설명을 시각적으로 돕는다.

‘지도자’에서는 남성중심의 우리 나라 역사를 여성중심으로 재정리해 놓고 있다. 많은 사회적 제약을 넘어 큰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기록한 ‘여성개척자’와 대표적인 남성중심의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시 쓴 ‘삼국유사 속의 여성’을 비롯, ‘이야기여성사’‘그림으로 보는 한국여성’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여성정책·여성운동, 그리고 북한여성과 관련된 정치·경제·사회 정보로 이뤄진 ‘통일’은 여성부문의 남북한 상호이해를 높이고 동질성을 회복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해 자료로서의 무게가 특별하다.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대내외 활동과 함께 산전산후 정책·탁아제도·사회복지 등 여성과 관련한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내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발굴·재해석하고 평가해 여성 중심의 문학전통을 세운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여성과 문학’, ‘NGO 포스터 사이버 전시관’등을 볼 수 있는 ‘디지탈갤러리’도 흥미롭다.

여성인물이나 여성역사에 관한 자료를 꼼꼼히 수집해 여성의 관점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이 사이트가 지닌 강점이다.

한박 정미 기자 woodfish@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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