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줌마 마라톤 대회 D-23]

엄마·딸은 달리고 아빠·아들은 응원하고…

“모녀 함께 달리니 딸과 공감대 형성돼 기뻐”

10km출전 30대 “여성들 뛰는 대회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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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라톤의 급부상과 더불어 새로운 마라톤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그 열풍에 휩싸여 초보자가 대형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하면 많은 위험이 따른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마라톤 대회 중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대회는 주로 10km 내외이다. 단거리 마라톤은 경치를 즐기며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부담 없이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1회 아줌마 마라톤 대회는 3km, 5km, 10km의 단축마라톤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몇 주의 연습을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기록위주가 아닌 완주와 재미에 목적을 둔 아줌마 마라톤을 통해 참가자들은 단거리 달리기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3km 코스는 부부, 모녀, 동료 등 남녀 모두 참가 가능하다. 달리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고 인기 연예인이나 사회 각층 인사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가신청을 하는 이들이 많다.

3km 달리기 코스에 참가신청을 한 신미혜(여. 34) 공재순(남. 33) 부부. 신미혜씨는 “평소 공원주위를 걷는 수준으로 운동했었는데 아줌마 마라톤을 한다고 하니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우리 부부가 같이 참가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노영주(39)씨는 딸 신동언(11)양과 함께 지원했다. 윗집과 옆동네 아주머니도 역시 신동언양과 동갑내기인 딸을 데리고 뛰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세 모녀가 같이 달릴 계획이다. “몸이 가벼운 딸이 엄마보다 더 잘 뛰죠.” 해질 무렵 운동장에 나가 달리기를 하면서 딸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초보자라 해도 앞으로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4∼8주간의 연습을 통해 5km 코스에 도전해 볼만하다. 3km 코스는 너무 빨리 끝나버려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중구에 사는 박춘자(58)씨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처음이지만 5km에 도전했다. 20년 넘게 헬스를 통해 몸을 단련해 왔기 때문에 60을 내다보는 나이에도 아픈 곳이 없다는 박씨. “꾸준히 달리는 것은 참선을 하는 것과 같다”며 마음을 단련하는 데에도 달리기가 최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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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그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은 10km 코스에 참여하는 것이다. 10km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마라톤에서 속도의 분배를 몸에 배게하는 데 적절한 거리다.

구로구에 사는 박현희(33)씨는 다른 대회에서 5km를 달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아줌마 마라톤 대회 10km 코스에 출전한다. “아이 키우느라 그간 운동을 잘 못했지만 대회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주니 해 볼만 한 것 같아서요.” 박씨는 일반 마라톤 대회는 주자들이 속도가 빨라 선뜻 도전하기 부담스러웠다며 여성들만 뛰는 대회에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달리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대회에 나가서 활기 있는 사람들과 같이 달리다 보면 그 사람들의 에너지가 전달되고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제1회 아줌마 마라톤 대회에서는 기존의 마라톤 대회와는 다른 전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km 코스에 참가하는 모녀선수들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남편들과 아이들이 나와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 마라톤 대회에서 주로 남편이 출전을 하면 아내와 아이들이 응원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대회 참가신청을 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지금까지는 운동하겠다는 마음만 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줌마 마라톤 대회는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 특히 성인 여성들이 ‘내 몸 단련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힘을 주고받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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