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8편 출품

이란·중국·일본등 여성의 삶 스크린 투영

한국관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몰라도 홍콩국제영화제는 1977년 시작되어 올해 25회를 맞는 유서 깊은 영화제로 아시아의 필름마켓 역할을 해왔다.

올해 홍콩국제영화제는 6일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모탈 트랜스퍼>(Mortal Transfer)로 시작해 한국에서도 개봉했던 양덕창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로 21일 막을 내린다. 한국영화로는 <주유소 습격사건> <숨결> <질주> <반칙왕> 등이 출품되어 있다. 또한 이번 영화제엔 ‘신세기여성’이란 부문이 신설됐다.

‘신세기여성’ 부문은 21세기를 맞아 아시아 여성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어떤 여성이 신세기의 여성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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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홍콩국제영화제 포스터.

한국영화 중엔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출품작 8편에 포함되어 홍콩에 몰려든 영화팬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영화 7편은 다음과 같다.

▲아카시아 워크(Acacia Walk)=미와코는 그녀의 어머니 가나코가 심각한 치매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교사였던 모친은 혼자 미와코를 키우며 혹독할 정도로 엄격하게 대해 왔기에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그녀는 집에 내려가 어머니를 보살피게 된다. 감독인 마츠오코는 17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써클(The Circle)=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조감독 출신으로, <하얀 풍선>으로 알려진 자파르 파니히 감독의 2000년 신작인 <써클>은 파니히 감독의 이전 작품들처럼 이란인들의 생활, 그 중에서도 이란 여성의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감독이 신문에서 한 여인이 2명의 어린 딸을 살해한 후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고 극본을 썼다고 한다. 이 영화는 작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란 내에서 상영은 금지되었다.

▲내가 여자가 된 날(The Day I Became a Woman)=역시 이란 영화인 <내가 여자가 된 날>은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수상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신고식을 한 작품이다. 극본을 쓴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부인인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는 세 세대의 세 여성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영화 속에 풀어놓고 있다.

▲외국인 여동생(Foreign Sister)=50살이 된 나오미는 잘생긴 남편과 귀여운 아이들, 멋진 집을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주부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불법노동자를 가정부로 채용한 후 그녀의 생활이 바뀌기 시작한다. 현재 이스라엘에 사는 3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기반으로 만든 이 영화는 작년 예루살렘 국제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히기도 했다.

▲얼굴(Face)=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얼굴>은 일본의 대표적 독립영화감독인 준지 사카모토의 작품이다. 마사코는 외양이 평범하고 성격이 지극히 내성적인 여성으로 모친의 세탁소에서 일하며 건조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죽고 우발적으로 여동생을 살해한 후 도망자 신세가 되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신성(Sacred)=<신성>은 아모스 지타이 감독의 이스라엘의 세 대도시 텔 아비브, 하파,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한 인간 풍경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감독은 두 자매의 서로 다른 인생을 고전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마치 실내악 같아서 나레이션의 개입으로 비극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리 소녀(Glass Tears)=<유리 소녀>의 감독인 캐롤 라이(黎妙雪)는 홍콩의 2세대 독립영화감독으로 젊은이들의 상처와 어른들의 상처받기 쉬운 세계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아P는 실종된 친구 아츄를 찾다가 대륙에서 경찰이었던 아츄의 외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인생의 노선배를 통해 아P는 자기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외할아버지 우는 좌절한 젊은이들의 세계와 마주치게 된다.

홈페이지 www.hkiff.org.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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