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심 초대 한국여약사회 회장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수상

56년간 신길동서 약국 운영

매년 필리핀 방문, 나자로 마을 돕기

소록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 실천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유재라봉사상을 수상한 정연심 약사가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유재라봉사상을 수상한 정연심 약사가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작은 동네주민이 반기는 약사, 언제나 믿고 찾는 약사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진정한 약사로 만들어 주신 영등포 주민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56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어려운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정연심 약사가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5일 정연심 전 한국여약사회 회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한국여약사회 정기총회 및 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 부문 시상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재라봉사상은 사회 봉사의 일념으로 평생을 살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유한재단에 헌납한 유재라여사(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영애)의 숭고한 삶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 유한재단이 제정했다. 유한재단은 매년 간호·교육·복지 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의 본을 보여 온 여성인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수상자 정연심 약사가 시상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수상자 정연심 약사가 시상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연심 약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후, 1961년부터 오로지 한 곳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며 한결 같은 주민봉사의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시절이었던 1975년에는 지리산 산골마을 지지분교에 40여리 떨어진 전봇대에서 전기를 끌어다 전체 마을을 환히 밝힌 일화로 유명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정연심 초대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영등포 신길동에서 56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동안 한결 같이 주민의 곁을 지켜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가장 큰 자산은 이 작은 동네주민이 반기는 약사, 언제나 믿고 찾는 약사로서의 정연심이란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1년 한국여약사회를 창설한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을 비롯한 각종 인보사업과 나자로 마을 돕기, 소록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매년 6·25 참전국인 필리핀을 방문해 봉사활동, 코피노 아동 장학금 지원 사업에 이바지했다. 또한 국내 여성 CEO가 흔치 않던 시절, 독일계 글로벌제약회사인 한국쉐링의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한국 전체 여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유재라봉사상을 수상한 정연심 약사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에서 유재라봉사상을 수상한 정연심 약사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약사회 창립과 관련 그는 “여약사는 모성애에 기초해 더 넓은 사회를 향한 봉사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이 일을 전담할 여약사회를 창립하는데 앞장섰다. 2년간 고난 끝에 1991년 11월 한국여약사회가 창립됐다”며 “한국여약사회는 그 후 ‘실버디비젼’사업을 전개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상금을 여약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저는 ‘유재라봉사상’ 앞에서 진정 숙연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제게 주어진 상금을 또 다른 여약사의 30년을 위한 밑거름으로 모두 드리고자 합니다. 이 작은 성의가 새로운 빅뱅을 촉발할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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